매일 마음이 롤러코스터 타는 중
오랜만에 글을 쓴다. 밑미 리추얼을 통해 매일 아침 짧은 글을 노트에 쓰고 있는데, 브런치에 글을 쓰는 건 한 달 만이다. 역시 글을 쓸 때 살아있음을 느낀다. 오랜만에 여유 있게 카페에 앉아 글을 쓰는 행복한 주말. 일상의 소중함!
2020년의 마지막 날이었던 12월 31일 후련하게 퇴사를 했다. 열흘의 휴식을 마치고 1월 11일 새로운 직장에 출근했다. 예전부터 경험하고 싶던 스타트업에 운이 좋게 이직하게 되어 설렘 반 걱정 반으로 출근을 했다. 약 한 달 경험하고 느낀 것은 확실히 스타트업은 모든 것이 빠르고 열정 부자들의 집합소였다. 같은 마케팅 직무로 이직했어도 분야가 다르니 하는 업무도 다른 게 많았다. 1월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물론 지금도 정신이 없지만.. 쬐금(?) 여유가 생겼다. 다행히 좋은 동료들 덕분에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
아직 입사한 지 한 달이지만 많은 것을 느끼는 중이다. 열정 넘치는 동료들을 보면서 업무도 업무 외적인 것에도 모두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됐고, 앞으로 마케터로 계속 일을 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공부해야 함을 느꼈다.(모르는 게 너무 많아서 멘붕이었다) 긍정적인 자극이라고 생각한다. 당장 내가 원하는 만큼 일을 잘 해내기는 어렵겠지만, 능력있는 동료들 옆에서 내가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임은 분명하다.
첫 주에는 정말 멘붕이었다.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마케팅'을 하는 이 곳에서 과연 내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 데이터는 내가 가장 취약한 분야인데. 당장 학원이라도 다녀야 하나 싶었다. 폭풍 같은 혼란의 평일을 보내고 주말에 곰곰이 생각을 했다.
내가 이곳에 입사한 이유가 뭘까? '나는 콘텐츠 마케터로 좋은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기 위해 왔고, 데이터는 안 해봤으니 모르는 게 당연하고. 그렇지만 손 놓지 않고 앞으로 계속 배워갈 거고. 데이터 담당자는 따로 있으니 나는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을 하자.'
이렇게 다짐을 하고 나니 내가 잘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에 집중할 수 있었고, 이번 주에는 콘텐츠를 기획하면서 '재미있다, 설렌다!'는 감정을 느꼈다. '그래 바로 이거지, 내가 잘하고 자신 있는 걸 해보자.' 이런 생각들을 하며 자신감을 키우고 있다. 그리고 점점 더 재미있는 일을 하면서 이 설레는 감정을 키워가려고 한다.
이직 후에 조급한 마음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경력직으로 들어왔기에 빨리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는, 모두가 내게 하는 기대에 빠르게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 나도 이 부담감을 극복한 것은 아니다. 적응하며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결론은 내가 잘하는 것을 계속 보여주면 된다는 것. 내가 잘하면 된다. 열심히 재미있게 잘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