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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대발 Jun 22. 2021

올드가 아니라 클래식

클래스는 영원하다.

딩고 킬링보이스 - 빅마마 편


딩고 킬링보이스의 노을과 빅마마 편을 봤다. 15분씩 두 편. 30분 시간이 순삭 됐다. 중고등학교 시절 주구장창 들었던 노래들인데 그때 추억들도 생각나고, 아직까지 노래도 너무 잘하고.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이 이럴 때 쓰는 게 아닐까 싶다.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예전의 감성들이 그리워진다. 피식대학 '05학번 이즈 백'에 빠졌었고, 슈가맨 전 편을 다 봤다. 아직까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래퍼는 MC 스나이퍼다. 욕과 허세가 난무하는 요즘 랩을 듣다가 MC 스나이퍼의 철학적인 가사를 보면 정말 감탄이 나온다.


MC 스나이퍼 - 봄이여 오라 (출처 딩고)


쇼미더머니를 보다 보면 가끔 예전 래퍼들이 나온다. 그들이 나왔을 때의 인터넷 댓글을 보면 '올드하다, 구리다' 등의 반응이 있다. 당연히 지금의 트렌드와는 조금 다른 스타일의 랩이지만 '올드'하다는 반응이 조금 아쉽다.


미스트롯에서 임영웅이 부른 노사연의 <바램>이라는 곡에는 이런 가사가 있다.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나이가 들수록 겉모습은 당연히 늙어지지만,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는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다.


일에서도 마찬가지. 나는 마케터로 일하고 있지만 '늙어서는 못하는 직업'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연차가 높아지면서 나이가 어린 마케터들 보다는 트렌디한 것들을 알아채는데 늦겠지만, 세상에는 트렌디하게 변하는 것보다 스테디하게 변하지 않는 것들이 더 많다. 그러므로 경험과 연륜이 있는 연차 높은 마케터들도 꼭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올드'라는 단어 대신 '클래식'하다는 말을 좋아한다. 언젠가는 모두 나이가 들고, 지금 트렌디하게 생각하던 것들도 시시해지고 촌스러워진다. SG워너비의 노래가 다시 역주행하는 것처럼, 레트로한 감성이 '뉴트로'라는 단어로 다시 선호되는 것처럼. 세월이 지난 모든 것들은 올드가 아니라 언젠간 다시 터질 포텐을 가지고 있는 클래식이 아닐까.


김정민 - 무한지애 (출처 MBC 놀면뭐하니), 정말 클래스는 영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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