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 시절 날 위로해준 것들
나의 첫 직장은 광고 에이전시였다. 입사 면접에서 면접관이었던 팀장님은 나에게 목표가 무엇인지 물어봤다. 난 이 회사에서 최선을 다해 경험을 쌓고, 한 스포츠 브랜드의 마케터가 되는 것이라고 당당하게 답했다.
6년이 지난 지금, 세 번의 이직을 거쳐 지금은 그때 목표로 했던 스포츠 브랜드에서 마케터로 일하고 있다. 지금도 얼떨떨하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목표를 이룬 내가 자랑스럽다. 그리고 이제는 다음 목표를 무엇으로 잡을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6년이 넘는 시간 동안 힘든 시기도 많았다. 특히 사회초년생 시절, 광고 에이전시에서는 정말 힘들었다. 첫 회사는 모두 힘드니까. 적응하기도 바빴고, 많은 업무로 체력적으로도 정말 힘들었다.
힘든 만큼 생각도 많았고 주변 친구들, 지인들과 나를 비교도 많이 했다. 다행히 그때 내 힘듦을 책에 많이 의지 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책을 많이 읽어둔 게 큰 자산이 됐다. 그리고 책을 통해 해결책도 얻었고.
1. 날 위로해준 책 <나는 작은 회사에 다닌다>
'나는 작은 회사에 다닌다' − 오늘 블로그에 책 리뷰를 쓰고 싶어서 어제 새벽 2시까지 책을 읽었다. 2012...
blog.naver.com
스물여덟 살에 읽었던 책이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4년 전이다. 그때 나는 정말 작은 회사에 다니고 있었고, 복지와 연봉이 좋은 큰 회사를 다니던 친구들을 부러워하고 있을 때였다. 이 책을 통해 마음을 다 잡을 수 있었다. 그들이 하지 못하는 경험을 나는 하고 있다고 날 위로하면서 내가 하는 일, 회사에 자부심을 느꼈다. 아래 내용은 내가 그 당시에 적었던 블로그 리뷰 중 한 부분이다.
30대가 된 나는 이때 목표한 것처럼 스포츠 브랜드의 마케터가 되었다. 썼던 글을 보니 뭔가 뭉클한 게 있네. 그동안 고민도 생각도 참 많았지만, ‘목표를 향해 잘 살아오고 있었구나’라는 위로가 된다. 과거의 나에게 감동 받다니..
책에 이어 그 당시엔 노래를 정말 많이 들었다. 자동차로 출퇴근을 자주 했어서 밤늦게, 새벽에 퇴근할 때는 항상 라디오, 노래를 들었다. 몸이 힘들고 생각이 많아지니 가사에 집중을 더 하게 됐던 것 같다. 그래서 위로를 해주는 가사가 나오면 울컥하기도 했고.
2. 날 위로해준 노래 <Slow Starter>
이 노래를 정말 귀에 닳도록 들었다. 남들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마다 가사의 문장들이 나를 위로했다. 마치 ‘늦어도 괜찮아. 목표를 향해 천천히 가면 돼’라고 옆에서 말해주는 듯. 이때부터 윤종신을 나의 뮤즈로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
난 아니라고 타고 난 게 없다고
가진 게 없는 나라고 매일 부르던 노래
너무 부족하다고 매일 메꾸려 했던
그 팔에 흐르던 땀은
증발하지 않아 차곡차곡
내 빈틈에 이야기들로 차 난 이제야
.
포기하지 마 아프면 아픈 얘기
그 모든 순간순간 나만의 이야기야
멈추려 하지 마
분명 날아오를 기회가 와 좀 늦더라도
내 눈가의 주름 깊은 곳엔 뭐가 담길지
궁금하지 않니 답은 조금 미룬 채
지금은 조금 더 부딪혀봐
사회 초년생 시절 나를 위로해준 것들. 지금 다시 돌이켜 생각하니 재밌기도 하고 정말 소중한 추억이다. 내가 이 글을 쓴 궁극적인 목표는 주변만 봐도 분명 과거의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회 초년생들이 많은 것 같다. 너무 조급해하지 않고 목표를 잊지만 않는다면 본인도 모르게 성장해 있을 것이고,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위로를 해주고 싶었다. 나처럼 정말 평범한 사람도 차근 차근 목표를 이루었으니 모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기를 바라며.
그럼 이제 나도 이제 다음 목표를 향해 달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