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대발 Jun 01. 2022

부동산 공부를 시작한 이유

우여곡절 내집 마련기

벽에 못 박아도 됩니다..

2020년 11월, 지금의 아파트를 계약했다. 그 당시에도 한창 상승기였어서 사야 될지 말아야 될지 고민이 많았는데,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2019년 2월, 신혼집으로 전세 아파트를 구했다. 집을 산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못했다. 대한민국의 신혼부부라면 대부분 전세에서 살면서 청약 받기를 바랄 텐데 우리도 그랬다. (누구나 청약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정말 부동산에 대해 무지했던 우리)


전세 만기가 6개월 정도 남았을 때, 우연히 집 근처의 아파트 매매 시세를 보게 됐다. '어라.. 2년 전의 그 가격이 아닌데?' 거의 1.5배, 크게는 2배가 올라 있었다. 그 이후부터 매일매일 호갱노노 앱을 봤다. 이상했다. 일주일 텀으로 실거래가가 계속 상승하는 게 보였다.


그때부터 뉴스, 기사에서 나오는 부동산 이슈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집값 폭등, 전세 난민.. 그때부터 '집을 사야 하나'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던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만기가 4개월 남았을 때, 집주인으로부터 집을 비워달라는 전화가 왔다. 임대차 3법이 막 시작된 때여서 전세 계약 갱신청구권을 쓸 수도 있었지만, 2년 뒤에는 어디든 갈 수 없을 거라는 생각에 그때부터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너무나도 올라 있었다. 이게 말이 되는 값인가. 2년 전과 매매가가 2배가 넘게 올라 있었다. 머리를 한대 띵하고 맞은 것 같았고, 밤새 잠을 설쳤다. 온갖 생각이 들었다. '투기과열지구라 대출도 안 나올 텐데.. 결혼할 때 주변 형들이 집 사라고 할 때 살걸..' 머릿속이 복잡했다.


일단 우리에게 남은 4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직접 다니며 집을 찾기로 했다. 호갱노노 앱에서 우리의 예산에 맞는 집을 골랐고, 그곳을 추려서 직접 임장을 다녔다. 살던 전셋집이 역 바로 앞이어서 이 컨디션과 동일한 곳은 없었지만, 꼼꼼히 찾아보니 살 수 있는 곳이 보였다. 그 가격도 너무 부담이 되긴 했는데, 지역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집을 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벚꽃 뷰가 좋은 집

얼마 뒤 살고 있던 집과 멀지 않은 곳에 집을 구할 수 있었다. 귀한 매물이어서 사람들이 계속 보러오는 집이었다. 고민할 겨를도 없이 빠르게 결정해야했다. 계약 당일까지만 해도 손이 벌벌 떨렸다. '이 많은 액수를 대출해야 한다니..' 하지만 지금은 생각한다. 대출을 더 땡겼어야 했는데 ^^;;


집을 계약하고 대출을 알아봤다. 우여곡절 끝에 보금자리론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잔금을 잘 치룰 수 있을지 걱정이 컸는데, 역시나 고민하면 방법은 다 있다는 걸 한 번 더 깨닫게 됐다.


작년 2월에 입주를 하고 일년이 조금 지났다. 그 사이 집값은 더 올랐다. 집값이 올랐다고 마냥 좋진 않다. 내 손에 쥐어진 돈이 아니기 때문에. 집값이 오르든 내리든 상관없다. 일단 집주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마음만 먹으면 평생 살 수 있는 우리 집이 있다는 것. 그 안정감이 가장 크다. 값으로 따질 수 없는 행복.


실거주를 위한 집은 꼭 필요하다.

요즘 결혼하는 친구들이 자주 묻는다. 지금이라도 집을 사야 할지. 마음속으로는 '무조건 사!'라고 하고 싶은데, 엄청난 집값 때문에 과감히 조언하기는 어렵다. 이 계기로 나는 부동산에 눈을 떴다. 직장인으로 일하면서 평생 모을 수 있을까 하는 액수가 집을 사고부터 1년 만에 올랐다. 아직까지 대한민국에서 부자가 될 수 있는 길은 부동산이 가장 빠르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


내가 지금껏 집을 사지 않았다면 지금 머리털이  빠져있었을 것이 분명하다. 생각만해도 스트레스.. 실거주  집은   있다면 무조건 사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우여곡절 집을 사게 되면서 자연스레 부동산에 관심을 두게 됐다. 역시 사람은 경험을 통해 깨닫게 되는 !


모두 열심히 재테크해서 다들 부자 됩시다.


#내집마련기

#부동산공부

매거진의 이전글 사소한 배려부터 노력하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