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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대발 Nov 01. 2022

반가운 연락

오랜만에 동기에게 연락이 왔다. 아주 적절한 타이밍에

오랜만에 대학교 동기에게 연락이 왔다. 둘 다 졸업 후 열심히 사회생활을 하고 있고 각자 결혼도 하면서 연락한 지가 꽤 되었는데 카카오톡으로 '책 선물'을 하며 반가운 연락이 왔다. 그 반가웠던 메시지는 아래와 같다.



"오빠 잘 지내지! 뜬금없지만 좋은 책 읽고 오빠네 부부가 생각나서. 오빠도 좋아할 것 같아 보낸다!"


책 한 권을 읽었는데 우리 부부가 생각났다는 동기. '오잉?' 난 일하다가 카톡을 급하게 봤던지라 조금 놀랐지만 이내 반가움과 고마움에 바로 답장을 했다. 그리고 놀라움이 가시고 난 후에 책을 읽고 나와 내 아내가 생각났다고 말해준 것에 대해 큰 감동이 밀려왔다.(크흑.. 눈물이)


동기의 결혼식 날 다른 일이 겹쳐 가지 못했던 미안했던 일도 갑자기 생각나고.. 그동안 먼저 연락하거나 잘 챙겨주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고마운 선물과 메시지를 보내주다니. 그리고 더 놀라웠던 건 동기가 선물을 준 책은 내가 며칠 전 서점에서 읽었던 바로 그 책이었다.


아내에게 '이 책 이름 마음에 든다. 다음에 꼭 사자!' 라고 얘기했던 책. 이름 하야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우리의 꿈!


나와 내 아내는 대학교 때부터 CC였어서 내 동기들은 우리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만, 이렇게까지 나의 라이프스타일과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니.. 책을 선물해주고 먼저 연락 준 것도 고마운데 심지어 읽고 싶었던 책이어서 감동이 정말 두배 세배로 더 커졌다. (정말 고마워 ㅁㅎ아!)



나도 책을 읽다 주변 누군가가 떠오른 적이 있다. 하지만 그때마다 혼자 상상하거나 아니면 책에 있는 좋은 문구를 보내주는 게 최선이고, 이렇게 책까지 선물하기는 쉽지 않은데 너무 고마운 동기다. (감동을 너무 세게 받았다. 이 감동적인 스토리를 평생 잊지 말자고!)


이 일은 어제 있었던 일이고 오늘 책이 집으로 배송됐다. 책을 받자마자 앉은 자리에서 절반을 읽었다. 누군가가 이 책을 읽고 내가 떠올랐다고 하니 집중될 수밖에 없더라. 그리고 신기하게, 소름 돋게 지금까지 읽은 책 속의 절반은 내 얘기인 것 같다. 선물해준 친구를 생각하며 오늘 다 읽고 잘 예정! 책 내용도 너무 흥미로워서 조만간 꼭 서평을 써야겠다.


생각이 뒤숭숭하고 결정이 필요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요즘, 동기의 이 갑작스러운 선물이 나에게 큰 힘이 됐다. 어쩌면 내가 해야 할 어떠한 결정에 좀 더 확신을 주었을지도. 어쩜 이리 시기적절하고 알맞은 타이밍의 고마운 선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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