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이 날 성장케 하리라
저의 첫 회사는 압구정 로데오 거리였어요. 압구정 로데오에는 라임라잇(@crossfitlimelight)이라는 유명한 크로스핏 박스가 있습니다. 야근하다가 저녁을 먹으러 라임라잇을 지날 때면 항상 굉음의 함성이 들렸고 몸에 근육을 장착한 무리가 거리를 뛰어다녔어요.
아무튼. 그때부터 크로스핏에 대한 로망이 생긴 것 같아요. 정말 배우고 싶었지만 일에 치여 크로스핏을 등록할 엄두도 나지 않았죠. 그렇게 2년이 지나 저녁 시간에 여유가 생겨 마침 결혼 준비도 하면서 살이나 빼볼까 하는 마음에 크로스핏을 등록했습니다. 그렇게 고통 속으로 입문하게 되었죠. Welcome to Hell.
크로스핏을 하면 진짜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요. 허벅지가, 심장이 터질 것 같을 때도 있고요. 그래도 계속했던 이유는 성취감 때문이었습니다. 그날의 와드가 끝나면 바닥에 풀썩 누워서 ‘오늘도 해냈다’는 성취감이 장난 아니었어요. 크로스핏에 빠졌던 2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에너지 넘치고 자존감이 높았던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 이후 야근과 귀차니즘 등 스스로에게 핑계를 대며 약 2년을 쉬었고, 한 달 전 크로스핏을 다시 끊었어요. 예전에 그 에너지 넘치던 제가 그리웠습니다. 오랜만에 크로스핏을 하는데 쉬는 사이에 몸은 아주 망가졌더라고요. 헥헥.. 새롭게 초심자의 마음으로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크로스핏 새벽반에 나가고 있는데, 아침에 개운하게 땀을 빼니까 정말 좋아요. 오늘 하루도 잘 살 수 있을 것 같은 긍정적인 에너지가 샘솟습니다. 자존감, 성취감 높이기에는 크로스핏만 한 게 없는 것 같아요.
그렇게 저는 내일 아침에도 크로스핏을 하러 갑니다.
빨리 더 잘해지고, 강해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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