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은 내 몸이 에너지를 덜 쓰게 한다
운동은 우리 몸의 모양새를 바꿔줍니다. 근력운동은 근육을 키워주고, 마라톤과 같은 지구성 운동은 우리 몸을 깡마르게 합니다. 레슬링 선수들은 레슬링 선수 고유의 체구와 체격이 있고, 체조선수도 그러하며, 펜싱선수도 그러합니다. 어떤 운동이던 한 가지 운동을 오랫동안 하면 그 사람의 몸은 알게 모르게 그 운동에 적합하도록 변하게 됩니다. 전문적으로 우리는 이러한 현상을 ‘운동반응’ 또는 ‘운동 적응’이라고 부릅니다.
그냥 간단히 생각하면 운동이 당연히 몸을 변화시키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될 수 있지만 실제로 운동을 통한 우리 몸의 변화는 과학적인 해석을 동반합니다. 왜 근력운동은 근육을 키워주고 마라톤은 왜 몸을 마르게 만들까요? 최소한 체형과 체구의 입장에서 설명하자면, 그 답은 우리 몸의 ‘최적화를 위한 적응’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 ‘최적화’의 최종 목표는 인간의 에너지 사용량과 정확하게 맞아떨어집니다. 풀어 설명하자면 역기를 들던, 장거리를 뛰던 이 두 행위가 진행되는 동안 사용되어야만 하는, 또는 소용되는 에너지의 양을 가능한 최소화하려는 방향으로 우리 몸이 변한다는 것이죠. 그러니, ‘운동반응’이나 ‘운동 적응’의 정의는 ‘에너지 사용량 최소화’ 정도로 이해하면 됩니다. 더 직설로, 우리 몸을 변화시키는 운동의 결과물은 에너지 사용량 최소화를 목적으로 하는 결과인 셈이죠.
근력운동이 근육을 키우는 것은 무거운 역기를 들 때 더 적은 에너지를 사용하면서 그 무게를 들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마라토너가 마르고 가벼운 체구를 소유한 것은 달리는 동안 사용되는 에너지 비용을 줄여주기 위함입니다. 역도선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짧고 굵은 다리와 강한 허리와 팔은 무게를 들기에 가장 적합한 체구와 체형인 것이죠. 그리고 이 체구와 체형에서 적은 에너지로 더 무거운 무게를 가뿐히 들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이런 해석이라면 모든 운동은 예외 없이 그 운동을 체력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기록적으로 수행하기에 가장 적합한 몸이 되도록 유도하고 그 몸은 에너지를 가장 적게 사용하는 최선의 방식인 것입니다.
그러니 운동효과라고 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에너지를 덜 사용하면서 같은 동작이나 육체활동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에 있습니다. 그래서 마라톤 경력이 길수록 우리는 더욱 쉽고 가볍게 뛸 수 있고 이는 우리가 운동에 적응한 것이며, 이는 우리가 적은 에너지를 사용하고도 똑같은 속도로 뛸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보통 ‘운동효과가 좋다’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다이어트 산업에서는 운동효과가 좋다고 말할 때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야 더 많은 칼로리 소모로 더 많은 체중을 뺄 수 있다고 홍보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실상 운동효과가 좋다는 의미는 그 운동을 하는 동안에 에너지를 덜 사용하는 방향으로 우리 몸이 변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니, 에너지를 더 많이 사용한다는 것은 운동 효과가 아주 나쁜 것이 되고 맙니다. 물론 그럴 수도 없지만 말이죠. 그리고 어떤 운동을 하는가에 따라 체중이 늘 수도 있고 줄 수도 있습니다.
최소한 체중과 체형을 기준으로 운동 효과가 있고 없거나 또는 좋고 나쁨은 없습니다. 대신 운동효과나 운동 적응은 우리가 운동 중에 에너지를 덜 사용하는 것으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그러니 운동효과가 잘 나타날수록 다이어트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운동은 신체의 특정한 활동을 반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얻어지는 적응과정이며, 그래서 살을 빼고자 한다면 그에 합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옳습니다.
사진 설명
올림픽박물관 전시 사진, 로젠, 스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