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이 발 건강에 좋은 이유

발목 관절에 자유를 주세요

집 나서거나 외출하실 때 신발 신으시죠? 저도요. 옷과 날씨에 맞게 신발도 선택하죠. 요즘은 신발도 싸고 다양하게 나와서 그냥 온라인 쇼핑을 통해 맘에 드는 것을 사곤 합니다. 기능성 신발도 참 많더라고요. 아마 여러분들의 신발장에도 적지 않은 개수의 신발들이 즐비하겠죠?

신발은 목적에 따라 다른 구조와 모양, 기능을 갖습니다. 샌들도 있고, 구두도 있고, 운동화도 있고, 등산화도 있죠. 신발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그럼에도 신발은 기능적으로 몇 가지 공통점을 갖습니다. 먼저 발이 다치지 않게 보호해주고, 편리성을 제공하며, 일정한 쿠션을 주어 기능을 향상하기도 합니다. 기술의 발달로 등산이나, 물속, 운동 중에 특별하게 신을 수 있는 신발들이 개발되어 팔리기도 합니다. 신발의 이점을 대라면 한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신발이 모든 면에서 우리 발에게 이로움만 주는 것은 아닙니다. 되레 부담을 주기도 합니다. 신발이 주는 부담은 맨발로 걸을 때와 신발을 신고 걸을 때의 비교로 나타납니다. 실제로 운동화는 다양한 방식으로 발의 움직임에 변화를 유도합니다. 발바닥은 운동화의 아래 창에 의해 보호받지만, 반대로 아래 창의 딱딱함은 발바닥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막습니다. 이때 특히 신발 앞쪽 끝의 공간에 갇힌 발가락들의 굽힘과 펴짐이 달라집니다. 한마디로 보통의 신발은 발가락, 발바닥, 심지어 경우에 따라서는 발목의 자연스러운 활동을 막게 되죠. 근육과 관절을 사용함으로써 몸을 위쪽과 앞쪽으로 추진시키는 인간의 두 발은 신발에 의해 그 가동성이 제약을 받습니다. 이는 아무리 부드러운 신발이라도 맨발에 비해 관절 움직임의 자연적 움직임의 범위와 공간을 제약한다는 것입니다.

혹시 발가락을 다쳐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발가락 다섯 개 중에 하나라도 다친 상황에서 우리의 걸음걸이는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인간의 걸음걸이는 발가락 관절, 발바닥, 발목, 무릎, 골반 등이 연계되어 연속적인 굽힘과 펴짐으로 가능해집니다. 모든 부위가 다 중요하지만 특히 발가락과 발바닥, 발목은 걷기에서 가장 중요한 마지막 관절 부위들입니다. 이 부위가 고정되면 움직임은 거북 해지죠.

우리는 신발을 신고도 편하게 걷는다고 생각합니다. 익숙해서죠. 그러나 고속으로 촬영한 영상을 자세히 분석해 보면 신발은 어떠한 경우라도 발의 움직임을 변화시킵니다. 익숙할 뿐, 신발을 신고 걷는 우리의 걸음걸이는 맨발로 걷는 걸음걸이와 매우 다릅니다. 그렇다면 어떤 걸음걸이가 더 자연스러울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네 당연히 맨발입니다.

신발을, 특히 바닥이 딱딱하고 잘 구부려지지 않는 신발일수록, 우리는 발가락과 발바닥의 움직임에 제약을 받습니다. 이 경우 발목을 쓰게 되죠. 그러나 발목의 움직임만으로는 부족하니 우리는 추가적으로 무릎을 씁니다. 골반도 상대적으로 더 움직이게 됩니다. 예를 들어보죠. 스키부츠를 신고 걸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발목이 완전히 잡힌 스키부츠를 신고 걸을라치면 무릎과 골반의 큰 동작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그렇게 신발은 우리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제약시킵니다.

신발을 신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당연히 신어야죠. 그렇지만 시간과 환경이 허락한다면 가끔씩은 의식적으로라도 맨발로 다니는 것에 인색하지 말아야 합니다. 의자에 앉아 신발을 벗고 있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타인에게 실례가 아닐 상황에서 말이죠. 발의 안전은 신발일지언정, 발의 건강과 자연스러운 움직임은 맨발이 진리입니다. 우리 주거문화는 다행히 맨발을 선호합니다. 다행입니다. 되도록 발가락, 발바닥, 발목에 더 많은 자유 시간을 주시기 바랍니다. 맨발로 걷는 시간이 더 많아질수록 우리의 발은 더욱더 건강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