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과 건강 ep 06. 운동해도 살이 잘 안 빠지는 이유
모두가 건강한 체중을 갖고자 합니다. 먼저 자신이 정상체중(?)인지 과체중인지를 확인합니다. 만약 체중을 빼야 할 상황이라면 덜 먹거나 더 운동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체중의 건강성 여부와 무관하게 날씬하거나 근육질 몸매를 원하기도 합니다. 이때는 더욱 적극적으로 먹는 것도 특별히 가려 먹고 운동도 특정한 프로그램을 이용합니다.
체중을 줄이기 위해 덜 먹고 더 많이 운동하는 이유는 에너지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 때문입니다. 에너지를 더 먹었는데 그것을 사용하지 않으면 체중으로 남는다고 배웠으니까요. 심지어 전문가라고 하는 분들도 그렇게 강조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에너지균형만이 체중을 조절하지 않는다!
체중이 늘고 주는 이유는 여러 가지 때문입니다. 몇 가지 알려진 것도 있고, 아직 우리가 모르는 것들도 있겠죠. 확실한 사실 하나는 에너지균형 원칙만이 유일한 체중조절 작동 기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럼 어떤 것들이 또 있을까요?
먼저 소화능력의 차이입니다. 예를 들어 만약 똑같은 음식을 백두산과 한라산이 먹었다고 가정해 보죠. 이 두 사람이 섭취한 에너지양을 같을 것입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소화력이 다르다면, 두 사람의 몸에서 받아들인 에너지양이 다를 수밖에 없죠. 소화능력의 차이는 음식이 가진 에너지양 계산에 오차를 유발합니다.
두 번째로 운동할 때 에너지 효율성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러닝머신이나 마라톤을 뛰다 보면 같은 속도라도 덜 힘들게 뛰는 사람을 볼 수 있죠. 에너지 측면에서 보자면 실제로 잘 뛰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에너지를 덜 사용합니다. 사람마다 같은 운동을 하더라도 힘을 쓰는 양과 방식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에너지양 계산이 또 혼란스러워집니다.
한 가지 더 말하자면, 운동의 유형에 따라 체격과 체중이 결정됩니다. 이것은 에너지소비량과 무관하게 특정 육체적 훈련이나 운동 종목이 특정한 유형의 몸을 만드는 경우죠. 역도선수, 조정선수, 마라톤선수의 체형과 체격, 체중이 모두 다르게 형성되는 이유입니다.
결국 에너지양 계산에 의한 체중조절이 어려운 상황에 더해, 운동이 우리 몸을 변화시키는 양상은 에너지양 계산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죠.
운동이 아닌 음식이 체중을 결정한다는 사실들
지금 설명한 내용과 결론은 최근의 한 연구가 뒷받침합니다. 이 연구는 비만의 원인으로 운동보다 음식을 지목합니다 [1]. 이 연구의 결론은 새롭지 않습니다만 그 데이터가 매우 흥미롭죠.
이 연구는 경제적 수준으로 전 세계 국가들을 그룹화하고, 각 국가군의 체중과 활동량을 비교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고소득 국가일수록 체격이 크고 비만율이 높았습니다. 상상할 수 있는 결과죠. 그런데 활동량을 보니 저소득 국가 사람들이 분명 더 많이 움직였는데, 에너지소비량은 저소득 국가나 고소득 국가가 유사했던 것입니다. 즉 움직이는 양이 달랐는데 에너지소비량이 같았다는 말이었죠. 이게 어떻게 가능하죠?
답은 체중에 있습니다. 고소득 국가 사람들이 더 무거우니, 움직일 때 에너지소비량이 더 컸을 것이고, 그러니 덜 움직여도 더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었을 것이라고. 틀린 말은 아니죠. 결국 체중 변화를 예측하는 데는 활동량이나 에너지소비량보다 음식이 더 강한 영향을 미친다고 결론 내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비만을 유발한 초가공식품
연구는 더 구체적인 결론에도 도달합니다. 음식으로 비만이 유발되었는데, 과연 음식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를 살펴보았죠. 결론은 매우 간단합니다. 음식 중에 더 높은 비율의 초가공식품 ultra-processed food을 섭취할수록 비만율은 더 높았습니다.
이 연구의 총체적 결론은 이렇습니다. 비만을 유발하는 이유는 운동보다는 음식이고, 음식 중에서도 초가공식품의 섭취가 더 문제라고. 그러면서 체중조절과 비만 퇴치에 덜 먹는 것과 운동을 권장하기보다 초가공식품을 덜 먹는 것이 권장되어야 한다고.
자 이제 비만에 이르지 않는 방법이 분명하고도 간단해 보입니다. 운동보다 음식, 음식 중에서도 초가공식품을 멀리하는 것!
[참고 자료]
1.
McGrosky et al. Energy expenditure and obesity across the economic spectrum. PNAS July 14, 2025. 122 (29) e242090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