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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해치는 건강하다는 음식

음식과 건강 ep 08. 포장지 원재료명 내용이 짧은 것을 선택하세요

by 이대택



미국이란 나라에 첫발을 디딘 때가 지금부터 40년 전이다. 당시 우리나라는 대형 식품 마트라는 개념조차 없었으니, 미국의 마트는 분명 나에게 신기한 여러 장면 중의 하나였다. 특히 그 많은 음식의 종류는 나를 압도했다. 어떻게 먹는지도 무슨 맛이 나는지도 모를 처음 보는 음식은 물론 시리얼에서 식빵까지 제조회사와 브랜드는 셀 수 없었다. 아! 역시 미국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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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부턴가 음식 포장을 보기 시작했다



한국을 떠나기 전부터 가졌던 미국에 대한 애잔한 동경심과 함께 미국의 마트 풍경은 나를 한동안 미국 사회 추종자로 만들었다.



기억에 나는 한 장면이 있었다. 키를 훌쩍 넘는 높이의 수많은 매대 사이를 지나는데 한 여성 구매자가 유심히 그리고 한동안 음식 포장지 라벨을 읽고 있었다. 이제는 익숙할 수 있는, 당시는 한국에서 보지 못했던 장면이었다. 그는 음식 라벨로 음식을 알고자 했었다.






음식 포장이 알려줘야만 하는 음식



음식 포장은 이제 중요해졌다. 포장은 그림이나 사진으로 내용물을 알려준다. 사실 포장을 통해서만 우리는 그 포장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를 유추한다. 동시에 포장은 내가 혹시 알고 싶어 할지도 모를 내용까지 넌지시 알려준다. ‘OO을 줄인’ ‘OO이 풍부한’



자연 유래물 자체가 음식 내용물의 전부라면 그것에는 무슨 영양소가 몇 배로 더 들어갔다거나 제거된 상태일 수 없다. 만약 그러하다면 그것은 분명 공장에서 특정 공정을 거쳐야만 한다. 더 많은 종류의 물질이 들어가고 빠졌다면 자연 상태로부터 더 멀어진 것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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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지에 ‘원재료명’을 유심히 봐야 하는 이유



내가 한때 동경하던 미국 사회와 마트 풍경은 미국인들의 비만율과 음식문화를 최악으로 만들었다.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된 식품 제조 기술이 망친 결과이다. 식품 가공 기술은 자연 유래의 먹을거리를 변형시켰을 뿐만 아니라 그 내용물의 함량을 조정했다. 우리 몸은 그것에 절대 익숙하지 않다.



이제 한국 사회도 대형마트가 인기다. 갈수록 더 많은 가공식품이 등장하고 있다. 더불어 포장으로 치장된다. 우리의 눈과 감각을 자극하면서 말이다.



그나마 포장 뒷면에 ‘원재료명’을 명기하고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알려줘서 고마운 것이 아니라 얼마나 가공했는지를 알 수 있어서이다. 건강한 음식을 찾고자 한다면 원재료명에 표시된 내용물의 길이가 짧은 것을 선택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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