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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 인증제도?

음식과 건강 ep 09. 클린라벨은 우리를 건강하게 만들지 못한다!

by 이대택



어제 눈을 확 끌어들인 뉴스가 있었습니다. 올해부터 식품에 클린라벨 Clean Label을 표시하는 인증제도를 실시한다고 하네요 [1].


클린라벨!


뉴스는 이 사업이 불필요한 식품첨가물을 줄이고 식품에 포함된 성분 정보를 쉽게 제공해 소비자가 건강한 식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목적이라고 보도합니다. 한국식품연구원에서 이 제도를 구축하고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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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생각이 시작되는 순간



이 뉴스로 몇 가지 생각이 스쳤죠.



건강한 음식 선택에 대한 사람들의 높은 관심이 이러한 국가적 사업을 유도했을 것이고요. 국가는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어떤 장치를 마련해야 할 책무를 느꼈겠지요. 식품첨가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익히 알고 있었을 국가는 결국 식품첨가물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정책에 눈을 돌렸을 것입니다.



이 정책은 소비자를 보호하는 동시에 식품회사까지 보호하는 기능을 함께 수행할 수 있을 것처럼 보입니다. 식품회사는 약간의 희비가 있을 것입니다. 인증마크를 통해 소비자에게 친화적으로 접근할 수 있겠지만, 인증마크가 없다면 부담이 가중될 것이니까요.






가공식품이 현대 사회를 지배할 수밖에 없는 이유



한동안 우리 사회가 가공식품을 멀리할 수 없을까 고민한 적이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쉽지 않음을 배웠고요. 왜냐하면 먼저, 제조 음식과 같은 현대적 음식류의 선택을 고전적 음식과 문화가 이길 방법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산업화 이후 우리 인식에 구축된 제조 음식에 대한 통념이 너무 강하니까요.



예를 들어 우리 인식을 차지한 현대 음식류의 위생성과 편리성을 전통적 음식과 문화가 이길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즉석에서 바로, 쉽게, 싸게, 언제나, 누구나,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포장된 제조 음식을 우리의 전통 음식과 문화가 어떻게 이길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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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건강한 음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



그럼에도 고민을 중단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제게 유효한 결론에 이르렀죠. 가공식품을 이기거나 없앨 수야 없겠지만 진정으로 건강한 음식과 문화를 선택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특히 자연 유래 음식을 선택할 기회를 늘리고 그에 대한 일상의 실행이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도농의 유통을 개선해 자연 유래 먹거리와 음식이 많은 사람에게 쉽고 빠르고 싸게 도달할 수 있는 제도와 도시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동시에 문화적으로 먹는 것에 대한 시간 투여와 노동이 건강을 위해 중요하고 필요한 과정임을 어릴 때부터 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중학교에서 먹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뜻이지요.



결국 제조 음식이 가진 장점과 자연 유래 음식이 가진 장점을 모두 선택적으로 누릴 수 있는 사회가 가능할 것이라 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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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라벨 인증제도가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없는 이유



제 생각을 틀로 본다면, 그래서 클린라벨 인증제도는 ‘조금 더 건강할지 모를(그럴 수도 없지만)’ 가공식품을 국가가 인증하는 셈입니다. 가공식품의 해로움에 대한 경중을 가리는 정도겠고요. 소비자를 안심시키는 정도겠지요. 그래서 이 제도는 오히려 우리가 건강하기 위해 선택해야 하는 음식을 잘못된 방향으로 유도할 것입니다.



식품회사의 가공 음식도 건강한 음식이 따로 있다? 저는 믿지 않습니다!







[참고자료]


1.

한국형 ‘클린라벨’ 인증제도 도입… 첨가물 걱정 없는 건강한 식품 선택 길 열린다

푸드아이콘, 2025. 7. 31.

https://www.foodic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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