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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를 먹는 음식문화의 의미

음식과 건강 ep 20. 우리가 예부터 음식을 생각하고 대하는 태도

by 이대택



유학생으로 미국에 첫발을 디뎠을 때, 미국이란 나라에 대한 동경심의 발동으로 느꼈던 문화적 위축감이 없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이 풍성했고 여유로웠으니까요. 그중 하나가 다양한 음식 제품이었고, 지금이야 우리도 익숙하지만, 커다란 대형마트였습니다.



유학생으로 몇 년을 살고 나서야 미국인들의 식문화가 그리 좋은 것만 아닌 듯 느꼈고, 미국을 떠날 때쯤에는 미국인의 음식에 분명 문제가 있음을 알아챘죠. 한국으로 돌아와서 조금씩 더 찾아보고 공부해 보니 음식문화가 망그러진 나라였던 것이었습니다. 아주 완전히 요. 관련해서 책도 썼죠.



미국 음식문화를 비판할 지점은 너무 많지만, 특히 식재료에서 낭비하는 부위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생선과 육류에서는 고기만 먹을 대상입니다. 나머지는 다 버리죠. 뼈도 그중 하나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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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방식으로 뼈를 먹어 치우는 우리나라 문화



우리에게 모든 것은 음식일 수 있습니다. 우리 몸에 영양소와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면 뭐든 음식이죠.



우리는 뼈를 먹습니다. 멸치볶음이라든지 뼈까지 썬 막회로 생선 뼈를 씹어 먹기도 하고, 소나 돼지의 뼈는 고아서 사골육수로 먹습니다. 오도독뼈를 비롯해 튀긴 뼈나 구운 생선 가시는 그냥 씹어 먹기도 합니다. 국이나 탕에 뼈째 넣고 끓일 수도 있습니다. 적지 않은 문화권에서 우리와 같이 뼈를 먹겠지만 누가 누가 더 잘 먹나 내기라도 한다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우리입니다. 뼈를 먹지 않아도 족발이나 감자탕같이 뼈가 있어야만 하는 음식도 많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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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부심 가진 과학자였던 때가 있었고, 지금은 과학이 사회적으로 착하게 쓰이기를 바라며 활동합니다. 음식, 운동, 스포츠, 도시가 인간에게 더 편하고 쉽게 다가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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