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뽕체육회 11. 아파트 단지에 스포츠 시설이 없는 이유
어제 (2026년 1월 29일) 이재명 정부는 ‘도심 주택 공급 확대 및 신속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간단히 서울, 경기, 인천에 6만 호를 공급한다는 계획입니다. 대표적으로 서울만 보자면 용산국제업무지구에 1만 호까지, 태릉 CC에 6천8백 호 캠프킴에 2천5백 호까지 공급한다는 계획이죠. 주목할 것은 청년세대를 위해 도심에 집중하여 빠르게 공급한다는 것입니다 [1].
아파트, 우리가 아는 도시 풍경, 이상하지 않은가?
저는 위례신도시에 삽니다. 최근에 건설된 주택단지고 약 4만 호 이상 됩니다. 추정하는 인구만 약 10만이 넘죠. 위례는 여느 아파트 단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상가, 공원이나 광장, 학교 등등요.
그런데 공공스포츠 시설은 보이지 않습니다. 뭐 예를 들어 운동장이라던가, 야구장, 수영장, 이런 것들요. 아파트 단지 내 작은 센터나 짐, 어린이 놀이터나 학교 운동장, 또는 공원의 운동 기구 빼고요. 이상하지 않은가요? 수만, 수십만이 사는 주거지에 쓸만한 규모의 운동장 하나 없는 것이?
전혀 스포츠 친화적이지 않은 한국의 도시들
우리가 가진 도시는 스포츠 친화적이지 않습니다. 위례신도시의 경우에서도 그러하지만 그 흔한 달리기 코스도, 편하게 자전거를 타거나 뛰놀 공간도 없습니다. 테니스장이 있기를 하나 배드민턴을 쉽게 배우고 칠 수 있는 체육관이 있기를 하나.
더 억울하고 분통 터지는 것은, 집에서 쉽게 갈 수 있는 운동시설 하나 제대로 없는 도시에서, 전문가들과 정부는 운동하라고 합니다. 그나마 운동하면 돈도 주고 혜택도 줍니다. 그런데 그것도 운동할 수 있는 장소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만 가능한 것들입니다. 대부분은 운동하려고 해도 정작 운동할 공간이 없습니다. 정부는 시민의 운동 참여를 위해 빠르고 즉흥적인 정책을 내곤 하지만 정작 필요한 체육관과 운동장은 태부족입니다. 장기적 정책이 없다는 말입니다.
우리 주위에 스포츠 시설이 없는 이유
요즘 달리기 많이 하시죠? 어디서 하세요? 네 거의 다 같으실 겁니다. 천변이나 학교 운동장, 또는 도시 내 인도와 길거리가 전부입니다. 당연히 달리기 코스 전용은 한강과 같은 큰 강변이 전부죠.
테니스 치시나요? 야구하세요? 혹시 테니스장과 야구장에 대한 갈구는 없으셨나요? 예, 왜 없으셨겠어요. 도심에 야구장 하나만 있어도, 조금은 수월하게 집 근처 테니스장을 예약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물론 도시에, 집 근처에 큰 운동장이나 공공체육시설이 없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땅 사용에 대한 정부의 의지와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와 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 사이 땅은 모두 아파트 건설에 점유되고 마는 것이죠. 너무 간단합니다. 돈이 얼만데, 그 비싼 땅을 운동장에 할애하겠습니까?
도시 계획과 주택 정책에 대한 모두의 관심
누구나 집 근처에 좋은 시설과 공공기관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학교라던가, 경찰 지구대라던가, 소방서라던가 등등요. 병원은 언감생심 바라지도 못합니다. 반대로 혐오시설은 싫어합니다. 누구든 좋아할까요.
도시 계획은 주택뿐 아니라 기초시설을 우선 생각하고 세워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지구대는 물론, 이제부터는 조금은 불편한 쓰레기 처리장, 장애인 학교 등도요.
이런 계획은 기존의 도시 인프라를 두고 할 수 없을 것이고요. 아마도 신도시나 아무것도 없던 곳에 새롭게 주택이나 건설이 진행된다면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시를 단순히 ‘주택 공급’의 측면에서만 생각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한번 잘 못 지어 놓으면 영원히 다시 손대기 힘드니까요. 위례신도시가 바로 그런 경우입니다.
이재명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에 한마디
우리나라에서 대도시 스포츠 시설의 절대적 부족은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열불 나는 것은 개선은 고사하고 더 악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땅 값의 폭등과 주택 건설 비용의 수직 상승이 원인이겠죠. 그렇다고 한번 건설하면 수십 년간 부술 수 없는 것을 그리 쉽게 건설하겠다고요?
용산과 태릉은 한동안 건드리지 못하던 곳입니다. 이재명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이 공간에 좋은 뜻과 방법의 주택지를 만든다고 합니다. 백지에 그림을 그리는 형국인데, 부디 스포츠 시설을 기초 또는 기본 시설로 고려해 주기를 바랍니다
건설이 사실 모두 돈 문제이겠지만, 도시는 사람을 반영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정말로 운동장 하나 없는 건물과 사람들로 꽉 찬 도시를 바라고 있는 것인가요? 사람들이 운동하기 위해 각자도생으로 어디론가 운동하러 멀리 방랑하는 것이 맞을까요?
운동장 있는 주택지를 만들려면
신도시 건설이나, 재건축 과정에서 일정 면적의 구역이나 일정 인구 이상의 경우 스포츠 시설과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을 법으로 명문화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국회에서 빠르게 관련 법안을 개정하고 이번 이재명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에서부터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주택 공급, 주거정책, 부동산정책 등 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에 몰두해 한번 지어지면 반세기 동안 손 대기 힘든 도시 모습과 기능을 아무렇게나 만들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참고 자료
[1]
이재명표 부동산 공급대책, 이번엔 '도심·속도·실행'을 걸었다. 오마이뉴수, 2026. 1. 29.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202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