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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을 Nov 28. 2020

초코 꼬북칩, 내가 너를 드디어 찾았구나

초코 꼬북칩, 내가 너를 드디어 찾았구나!


15일 정도 전 즈음이었지. 내가 꼬북칩 콘스프 맛을 사 갔고 간 게. 근데 동생이 그러더라고. "'초코 꼬북칩'이 먹고 싶어!" 알아보니 초희귀 과자. 찾을 수가 없는 과자였지. 보물찾기 수준으로. 그러다 A마트에서 이 과자를 찾았어. 잔뜩 쌓여있더라고. 두 개만 일단 샀지. 맛이 있는지 보고 더 사자고 했던 말이 기억나서. 많이 먹으면 살찐다고.


그렇게 거짓 하루 만에 다 먹었어. 또 사려고 A 마트에 가보니 글쎄, 없더군. 아무리 찾아도 없었어. 그런데 과자가 너무 당기는 거야. 이 초코 꼬북칩이. 그래서 인터넷으로 사려고 했지. 아니, 글쎄. 알아보니 개당 7000원이 넘는 게 아니겠어?


(개당 3000원 정도인데, 품귀 현상으로 개당 7000원가량이 된 과자)



 3000원짜리가 7000원이 넘다니. 배송비까지 10000원! 주위 마트는 다 품절. 대형 마트 다 품절. 


그렇게 과자를 찾아다닌 지 10일 정도가 지났어. 내가 얼마나 마트를 자주 갔는지. 캐셔하고 눈인사할 수준이 됐으니. 마트 직원들하고 안면을 익힐 수준이 됐으니. 또 그동안 얼마나 추웠는데. 얼마나.


그러다 오늘. 11월 28일. 초코 꼬북칩, 이 친구를 드디어 찾았어. 이미 A 마트에 이 과자가 없는 것을 알고 실망하고 있었던 터라, 또 다른 마트를 가기에는 용기가 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L 마트에 들어가 봤지. 6개가 있더라고. A 마트에서 산 것보단 부피가 작지만 그래도 그게 어디야? 일단 다 사 왔지. 개당 1290원. 이건 인터넷으론 개당 5000원 했던 것 같은데. 아무튼, 기분이 너무 좋더라고.

(인터넷에선 개당 5000원 정도에 판매된다.) 

(꼬북칩이 많다. 기분이 좋다. 소확행이다.)


무슨 과자가 이렇게 비싸냐 하겠지만, 이건 '과자'가 아닌 것 같아. 과자로 볼 수가 없지. 요즘 유행하는 '문물'을 접해볼 수 있는 것. 요즘 너도나도 다 찾는다는 이 과자를 '득템'해 보는 것. 그 덕분에 기뻐서 춤을 추는 이 기분.  누가 보면 무모해 보일지 모르고, 어리석어 보일지 모르지만 가끔은 이렇게 바보처럼 사는 게 좋을 때도 있다고 난 생각해. 바보처럼 우뚝하니 이 과자만 찾아다니지 않았다면 결코 이 과자를 찾을 수 없었을 테니까. 그리고 난 깨달았지. 이게 바로 '소확행'이라고.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


그런데 내 동생이 이 과자를 다 자기 방으로 가져갔네. 오빠가 다 먹으면 안 되니까 그런다고. 


아닌데...




한편으로는 이 과자를 내가 다 사 간 탓에 못 산 분들께 죄송한 마음도 듭니다. 부디 양해해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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