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쓰다

Let me love you

by 최다은

이별 뒤

텅 빈 상실감에

끙끙 잠을 못 이루는


높게 쌓인 우리의 추억을

꼼꼼히 들춰보는


비어버린 옆자리를

함부로 다른 사람으로 채우지 않는


그런 순수한 사람을 바라기엔

내가 너무 나이가 들어버린 걸까?


그런 순수한 사랑을 바라기엔

이 세상이 너무 더럽혀진 걸까?


바보 같다고 욕해도

너는 왜 이리 순진하냐고 비웃어도


나는 여전히 그런 순수한 사람이고 싶은걸


사랑의 고귀한 가치를 떠받들고

서로가 없으면 죽고 못 살 것 같고

나의 모든 걸 온전히 바칠 수 있는


나는 여전히 그런 사랑을 하고 싶은걸

그러니

어린 날 일기장 속에 적어둔

진정한 사랑을 하고 싶다는


그때의 그 마음을

그때의 나를


배신하지 말자

실망시키지 말자

밤의 사막에도

언젠가 꽃은 피기

마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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