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쓰다

완전한 이별은 없다

by 최다은

지금껏 한 이별 중 두 번 다시는 우연이라도 마주칠 일이 없길 바랄 정도의 이별을 한 적이 있다.


​그때는 증오가 섞인 사랑이라는 감정이 채 식기도 전에 지금 당장 너와 나의 연결고리를 싶은 마음이 더 급급했었다.


​음식도 꼭꼭 씹어 먹지 않으면 체하듯이 이별도 마찬가지다.


​급하게 한 이별은 어찌 됐든 후유증을 남긴다.


​그 사람이 나를 사무치게 원망하든

내가 그 사람을 사무치게 그리워하든​


협의되지 않은 이별은 두 사람 모두에게 해로울 뿐이다.

완전한 이별이 있을까.

최악으로 치달은 이별도 언젠가는 어렴풋이 꺼내보게 되듯이

누군가와 눈을 맞추고, 입을 맞추고, 살을 맞댄 기억은 생각만큼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굳이 추억을 미화한다기보다는 그때의 사랑이 별개로 존재한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그러니 누구든 악에 받친 감정에는 너무 매몰되어 있지 않았으면 한다.

사람이든

사랑이든

그때엔 그게 내가 내린 최선의 선택이었으니 말이다.

이기적인 말이겠지만 나는 지금껏 만난 사람들에게

내가 좋은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한다.

나의 단면만 보고 헤어진 이도 있고

나의 밑바닥까지 다 보고 헤어진 이도 있겠지만

'최다은'이란 사람은 그래도 사랑할 때만큼은 꽤나 애를 쓰는 사람이니


그런 나를 너무 미워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지난 인연도 젠틀하게 다룰 줄 아는 그런 멋진 어른이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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