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함의 시작은 모름지기 나의 일상을 보내다 문득 그 사람이 슬쩍 떠오른 것으로부터 시작이 된다. 배를 채우기 위해 빵을 먹다가도 '어? 이거 그 사람이 좋아한다고 했던 빵이네'라고. 졸려죽겠는 지루한 오후를 보내다가도 '지금 그 사람은 뭐하고 있을까?'라고. 평소에 자주 듣는 노래를 듣다가도 '그 사람은 어떤 스타일의 노래를 좋아할까?'라고. 내가 욕조라면 욕조에 그 사람이라는 물을 가득 채워 생각이라는 거품을 와르르 불어나게 하는 것과 같달까.
또, 좋아함의 시작은 모름지기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이 된다. '에이, 설마. 아닐 거야.'의 단계에서 '내가 정말 그 사람을 좋아하는 건가?'의 단계로 그렇게 갸우뚱한 단계에서 '나 진짜 그 사람을 좋아하나 봐!'의 결론에 도출하기까지. 작디작았던 감정은 거대한 홍수를 맞아 범람한 댐처럼 순식간에 불어나게 된다.
어쩌면 일상 속에서 호감이라는 감정은 생각보다 쉽게 찾아올 지도 모른다. 하지만 호감이라는 싹에서 좋아함이란 초목까지 크는 일은 생각보다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좋아하는 감정은 소중하고 강렬해서 쉽게 떠나보낼 수도 쉽게 잊어버릴 수도 없는 모양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의 마음을 받으면 귀하게 여겨야 하는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