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쓰다

연애 장벽

by 최다은

나이가 들수록 연애가 힘들다는 말들을 한다. 그 말은 진짜 주변에 커넥션이 없어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말을 뜻하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론 주변에 사람은 있은데 내 마음에 드는 사람과 연애를 하기 힘들다는 말을 뜻하기도 한다.


​나는 후자의 뜻으로서 그 말을 통감하는 바이다. 어렸을 때는 마음이 통하기만 하면, 자꾸 눈길이 가게 되면 사귀는 걸 그다지 망설이지 않았던 것 같다. '사귀면서 알아가면 되지'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이고 또, 시간이 걸리는 일인지 모르고 마냥 가볍게 생각했었다. 그리고 결국 사귀는 기간은 그 마음가짐과 비례하게 끝나곤 했다.


​지금은 내가 나를 아는 만큼 내가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지 너무나 분명해졌다. 그건 내가 나를 모르는 일보단 확실히 좋은 일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의 자아와 취향이 분명해진 만큼 타인이 나와 가까워질 수 있는 교집합이 좁아진 것도 분명한 사실이었다.



누군가는 이것저것 다 따지면 연애를 어떻게 하냐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것 또한 맞는 말이다. 내가 마음에 드는 사람이 나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을 수도 있고, 내가 그 사람의 타입에 가깝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군가를 만나서 나의 곁을 내주고 나의 날것을 드러내는 일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또 얼마나 많은 감정을 쏟아야 하는 일인지를 알고 있는 지금, 나는 예전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누군가를 만나는 일이 어렵다.


​만나봐서 별로면 헤어지고 하는 일회용식의 연애는 나와 맞지 않다. 이제는 그런 식의 사랑을 반복하고 싶진 않다. 이렇게 속절없이 나이만 드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 요즘, 나는 어딘가 갈 곳을 잃은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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