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연애가 힘들다는 말들을 한다. 그 말은 진짜 주변에 커넥션이 없어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말을 뜻하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론 주변에 사람은 있은데 내 마음에 드는 사람과 연애를 하기 힘들다는 말을 뜻하기도 한다.
나는 후자의 뜻으로서 그 말을 통감하는 바이다. 어렸을 때는 마음이 통하기만 하면, 자꾸 눈길이 가게 되면 사귀는 걸 그다지 망설이지 않았던 것 같다. '사귀면서 알아가면 되지'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이고 또, 시간이 걸리는 일인지 모르고 마냥 가볍게 생각했었다. 그리고 결국 사귀는 기간은 그 마음가짐과 비례하게 끝나곤 했다.
지금은 내가 나를 아는 만큼 내가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지 너무나 분명해졌다. 그건 내가 나를 모르는 일보단 확실히 좋은 일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의 자아와 취향이 분명해진 만큼 타인이 나와 가까워질 수 있는 교집합이 좁아진 것도 분명한 사실이었다.
누군가는 이것저것 다 따지면 연애를 어떻게 하냐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것 또한 맞는 말이다. 내가 마음에 드는 사람이 나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을 수도 있고, 내가 그 사람의 타입에 가깝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군가를 만나서 나의 곁을 내주고 나의 날것을 드러내는 일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또 얼마나 많은 감정을 쏟아야 하는 일인지를 알고 있는 지금, 나는 예전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누군가를 만나는 일이 어렵다.
만나봐서 별로면 헤어지고 하는 일회용식의 연애는 나와 맞지 않다. 이제는 그런 식의 사랑을 반복하고 싶진 않다. 이렇게 속절없이 나이만 드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 요즘, 나는 어딘가 갈 곳을 잃은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