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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은 Apr 22. 2022

고맙다는 말

 가끔 그 어떤 말보다 '고맙다'는 말이 유난히 사무치는 날이 있다. 보고 싶다든가 사랑한다든가 하는 말보다 고마워, 그 세 글자에 담긴 진심에 왈칵 젖어서 아무 말도 못 하고 우두커니 서있게 되는 그런 날. 누군가에게 고마운 존재가 되는 일이란 생각보다 힘들어서, 그래서 그 사실에 너무 고마워서 그런 지도 모른다. 그럴 때면 난 나에게 고마워하는 사람에게 보답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만 싶어 진다.

 불현듯 찾아오는 우울에 숨이 막혀도 고마워, 그 세 글자에 어떻게든 일어날 힘을 가진다는 걸. 맘처럼 안 풀리는 일에 번번이 주저앉고 싶어도 고마워, 그 갸륵한 마음에 조금이라도 나아갈 힘을 가진다는 걸.

 참 고맙네요. 그런 당신이 내 곁에 있다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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