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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은 Jan 28. 2023

Hold on

누군가와 했던 사랑을 끝내고 나면 서로가 했던 그 사랑은 과연 어디로 가는 걸까. 내가 그 사람에게 했던 사랑이 그대로 그다음 사람에게 옮겨지는 걸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언뜻 비슷해 보일지라도 그 사랑은 그 사랑이고, 이 사랑은 이 사랑이라는 게 나의 지론이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내가 그토록 애썼던 사랑인데 너무 허무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몇 번이나 끝낼 뻔한 그 사랑을 다시 살려내 마음 주고, 눈물 내고, 시간 쓰고, 아껴주던 게 얼만데. 끝이 나면 당신과 내가 함께하던 순간들이 존재했나 싶을 정도로 아득해지는 게, 그런 게 과연 사랑인가 싶다. 그토록 애닳아 했던 사랑이니 정말로 우리가 끝이 나면 내가 절대 뒤돌아보지 않는 게 당연하잖아. 그러니 이제는 끝이 있는 사랑은 그만하고 싶어. 난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주는 것도, 누군가의 마음을 받는 것도 쉽지 않은 사람이니까. 아니, 쉽지 않은 사랑을 위해 더 이상 기를 쓰고, 애를 쓰고 싶지는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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