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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쓰다

사랑에 빠지면

by 최다은

언제부턴가 느껴온 건 사랑과 희망은 떼려야 뗄 수 없다는 사실이다. 희망을 품지 않으면 사랑 또한 꿈꾸지 못할 테니까. 사랑에 빠지면 희한하게도 상대방의 상처를 내가 어루만져줄 수 있을 거란, 조금은 오만한 착각에 늘 빠지곤 한다. 챙겨주고 싶고, 잘해주고 싶고, 그런 마음을 굳이 먹지 않아도 신경이 쓰이고-

이전에도 비슷한 글을 쓴 적 있지만,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어쩌면 그 사람이 살아온 역사를 조심스레 예습해 보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 사람이 살아온 배경, 가치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들, 크고 작은 경험들, 그 과정에서 받은 상처와 어쩌면 흉터로까지 남은 기억들까지. 그래서 누군가와 사랑에 빠진다는 건 결국 그 사람이 살아온 세계를 이해하는 일과 다름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사랑 애(愛)의 어원을 살펴보면 마음으로 품고, 손으로 감싸며, 보호하려는 깊은 정에서 기인한다. 이는 곧 단순한 감정보다 더 깊은 책임감, 행동, 보호 본능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앞서 설명한 감정들은 사랑에 빠질 때면 생기는 자연스러운 반응일지도 모른다.

당신을 소중히 여길게요. 그 짧은 한마디에 쏟아지는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서. 당신을 특별히 여길게요. 그 짧은 한마디에 반짝이는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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