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서평

책을 읽고 내 지식으로 만들려면?

'서평 쓰는 법' 이원석

by cell

서평을 쓴다는 것은 재미로 읽고 책을 덮는 것이 아닌 지식을 체계화하는 것이다. 감상 위주의 독후감과 달리 서평은 요약과 맥락화로 이루어진다. 맥락화란 책이 갖는 의미를 말한다.


읽을 때는 재밌던 책도 몇 개월이 지나 다시 펼쳐보면, 언제 읽었는지 새책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열심히 밑줄을 긋거나 페이지를 접어놓은 흔적이 있어도 기억이 안 날 때가 있다. 또는 시간을 들여 책을 읽었지만, 결국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정리가 안될 때가 있다. 누가 무슨 내용인지 설명해달라고 하면 나도 잘 정리가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책을 읽고 내 것으로 만든다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요약해 설명해주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설명해줄 수 있다는 걸 뜻한다. 내 머릿속에 잘 정리한다는 말이다.


독후감은 책을 보고 느낀 점을 쓴 글이다. 만약 이 책은 재밌었다 좋았다는 내용만 있다면 책의 내용은 기억에 남지 않는다. 왜 재미있었고, 시간을 들여 읽을만한 가치가 있었는지를 말해야 한다. 서평은 요약과 맥락 화가 있어야 한다. 맥락화란 책이 갖는 의미를 평가하거나 의견을 적는 것이다. 책의 내용을 평가하려면 잘 읽고 이해해야 한다. 내용이 맘에 들지 않거나 어렵다고 해서 성급히 비판부터 하면 좋은 서평이 되기 어렵다.


맥락화란 뭘까. 예를 들어 우주의 시작을 다룬 책을 생각해보자. '빅뱅의 메아리'는 우주의 역사와 크기를 소개하는 책이다. 이 책을 빅뱅에 관해 대중을 대상으로 소개하는 책이라고 얘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우주를 설명하는 책과 달리 빅뱅이론이 언제 시작되었고, 과학자들이 가진 의문과 놀라운 발견들을 서술해나가는 마치 위인전 같은 '이론의 전기'라고 소개할 수도 있다. 그래서 어려운 과학 이야기를 과학적 연구란 무엇인지, 우주에 대해 얼마나 그리고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


책을 읽고 내 것으로 만들려면 독후감이 아닌 서평을 써야 한다. 맥락화는 학문분야에서 그 책이 주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접근하는지 설명할 수도 있고, 어렵다면 내 지식이나 가치관과 비교해보는 것으로 시작할 수도 있다. 이 책은 그렇다면 서평을 쓰는 목적은 물론 서평 쓰는 기술도 잘 안내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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