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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막 사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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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흐름 Jul 20. 2022

신록이 춤을 추니데이

여름이라 카네예



휘바람 불 줄 아니껴?


바람 부네예

신록이 춤을 추니데이

신이 바람을 부나

그 이  닿는 소리 

듣기 니데이


름 여름 카네예





울 집주인 아주머니께서 가끔 은근한 도발을 하실 때가 있다. 실수인 척 사람 감정을 떠본달까.

대체로 뭔가 부탁하시기 전 자존심이 상하시는지

먼저, 상대를 하대하는 발언을 기침하듯 지르시고 나서

그다음, 살살 웃으며 부탁을 하신다.

그 빤한 셈이 하도 빤하여 웃음이 날 지경이나 그 셈  뒤에 우리가 겪었을 세월이 느껴져 그저 미소 짓고 끄덕인다.

자존심을 낮춰야 하는 때, 아니 낮출 필요 없는데도 괜스레 낮아져 있을 때가 왜 없을라고.


위에 시는 아주머니를 사랑하기 위해 아주머니의 말투로 적었다.

그분 마음을 뒤져서 찾은 친절과 나의 시선을 섞어서 지금 우리가 연을 맺고 있는 이 시절에 바치는 말로,

또 우리가 이 멋진 계절에 이웃으로 서로에게 물었으면 하는 안부로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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