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하는 존재들에게
드라마'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오는
'봄날의 햇살'같은 별명을 지어주면
사랑하게 되려나?
날벌레는 '여름밤의 비행',
바퀴벌레는 '아장아장 걸음마 씨',
모기는 '줄리아드 수석졸업'.
외우기도 힘들다.
만나면 땀을 삐질 흘리며 기겁을 하니까
비명이라던가 '이 새끼' 대신에
'어디 갔다 이제 왔어'를 외치면
애타게 찾던 존재 비로소 찾게 된 마음으로 오히려
반가우려나?
녀석들을 향한 잔인함이 좀 덜하려나?
어디 갔다 이제 왔어.
왠지 기다려질 껀 뭐람.
아이고.
너무 사랑하게 될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