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다. 깔창 쇼핑 중.
옆에 중학생과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자매 둘이 펫 용품 코너에 섰다. 언니가 고심하다 앙증맞은 옷 하나를 집어 든다.
"우리 롱롱이 입으면 예쁘겠다."
"언니, 이거 살 돈도 있어?"
"롱롱이를 위해서라면 내 꺼쯤은 포기할 수 있어."
둘은 롱롱이 새 옷을 끌어안고 코너를 돌아나가 아까 집어 들었던 언니의 물건을 제자리에 돌려놓는다.
포기려나 희생이려나. 사랑이려니.
오늘, 내가 누굴 사랑하면 내 물건을 내려놓을까.
이 얼굴 저 얼굴이 뭉실 댄다.
와중에 '그 얼굴은? 글쎄...' 하며 가리고 있다.
사랑의 본질은 누구누구 골라내는 느낌 아닌데.
오케이. 덜 사랑해도 내려놓으련다.
사랑도 할수록 느는 거니께로.
늘고 싶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