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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막 사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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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흐름 Oct 08. 2022

사랑도 할수록 는다



다이소다. 깔창 쇼핑 중.

옆에 중학생과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자매 둘이 펫 용품 코너에 섰다. 언니가 고심하다 앙증맞은 옷 하나를 집어 든다.


"우리 롱롱이 입으면 예쁘겠다."

"언니, 이거 살 돈도 있어?"

"롱롱이를 위해서라면 내 꺼쯤은 포기할 수 있어."


둘은 롱롱이 새 옷을 끌어안고 코너를 돌아나가 아까 집어 들었던 언니의 물건을 제자리에 돌려놓는다.

포기려나 희생이려나. 사랑이려니.


오늘, 내가 누굴 사랑하면 내 물건을 내려놓을까.

이 얼굴 저 얼굴이 뭉실 댄다.

와중에 '그 얼굴은? 글쎄...' 하며 가리고 있다.

사랑의 본질은 누구누구 골라내는 느낌 아닌데.


오케이. 덜 사랑해도 내려놓으련다.

사랑도 할수록 느는 거니께로.

늘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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