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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경앤 Nov 24. 2022

나도 너와 함께 항상 우리이고 싶다.

다경앤 원고지


나는 너와 함께 우리이고 싶다.




나도 너와 함께 항상 우리이고 싶다.




우리. 우리라는 단어는 참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모든 이들이 하고 싶어 하는 우리이다.


우리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다른 사람들은 우리라는 걸 어떻게 생각할까?

그러면 나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

같은 취미를 가진 이들이거나

같은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거나

여러 의미에서 뭔가 나와 공감되는 것으로 함께 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인데 우리인 거 같지 않은 경험..  우리이고 싶은데 우리가 아닌 느낌...

'우리 맞잖아' 하는데 느끼는 건 우리가 아닌 거 같은 느낌..

 

그래서 사람들은 끓임 없이 우리가 되기 위해 문을 두드린다.

우리가 된듯한 순간의 희열에 취해 만끽하다가 어느 순간 또 아닌가 하고 의기소침해진다.

우리가 되기 위해 끓임 없이 문을 두드리다 이젠 아닌가 보다 하고 포기하는 순간이 온다.

그러면 스스로 관련된 모든 관계에서의 반응을 하지 않게 된다.

단체 대화를 하던 단톡방에서도 나와야지 결심했다.

그래도 그동안 함께 했던 시간이 있으니 인사는 하고 나가야지 했다.


안녕하세요......

......


오랜만에 글을 남기는데 그것이 나가는 인사말이라니.. 너무 어색하고 어떻게 써야 할지 생각나지 않았다.


안녕하세요!....

.......


쓰고 지우다를 반복하다 결국 인사말을 쓰지 못해서 단톡방을 나가지 못했다.

단톡방을 나가려고 들락날락하다 보니 어떤 얘기가 오고 가는지 조금씩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도 함께 할 수 있는 순간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메타버스 sns 등등 생소한 단어에 당황스럽기도 하면서 따라갈 수 있을까 걱정되기도 했다.

한번 해보자 했다... 나는 너와 함께 열심히 우리가 되려고 했다. 

내가 한 발짝 떼면 너는 두 발짝 세 발짝 가고 있었다. 그래도 너는 나에게 우리라고 한다.

하지만 따라갈수 없어 우리가 될 수 없는거 같았다. 아니 도움이 전혀 되지 못할뿐더러 방해가 되기도 하는 

느낌이였다. 정말 이제는 나가야지 했다. 이건 노력해도 안되는거라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꼭 나가자 결심하고 다시 인사말을 쓸려고 했다.

안녕하세요.. 

....

매일 쓰던 글이 아니니 너무 어색했다. 

.....

......


결국 또 인사말을 못써서 단톡방을 못 나갔다. 인사말을 못써서 다시 우리로 남았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조금씩 조금씩 우리가 되고 있었다. 여전히 완벽하지는 않지만 우리였다.


모든 부분에서 완벽한 우리일려고 하는 욕심을 버렸다.

이렇게 우리이고자 생각하고 노력하는 순간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우리가 아닌가라고 인식하면서 무엇이 다른 걸까 고민하는 순간들이 모였다.

너와 다른 부분을 닮고자 하였다. 다르지만 비슷한 부분은 무얼까 생각했다.


어느 순간 너도 나와 함께 우리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는 걸 알았다.

그렇게 우리가 되고 있었다.


좀 느려서 결단력이 없어서 우리를 포기하지 못했는데 결국 어느 순간 너와 함께 우리가 되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난 나가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너와 함께 계속 우리이고 싶었다

결국 우리는 너와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었다.


좀 느려도 괜찮다.

결단력이 좀 없어도 괜찮다.

너와 같지 않아도 괜찮다.

완전한 우리가 아직 아니어도 괜찮다.


우리이고자 노력하는 순간들이 쌓일 것이다.

우리가 아닌가라고 인식하면서 무엇이 다른 걸까 고민하는 순간들이 모일 것이다.

다른 부분을 닮고자 노력하는 순간들이 많아질 것이다.

다르지만 또 비슷한 부분은 무엇일까 찾아가는 과정의 즐거움을 느낄 것이다.

오늘도 나는 너와 함께 항상 우리가 되기 위해 행복한 시간여행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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