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늘을 걷는 여자 Mar 29. 2020

내 이름은 옹이입니다.

 내 이름은 옹이입니다.


나무의 옹이처럼 이제는 우리 집에 뿌리내리고 오-래오래 같이 살자며 우리 언니가 지어준 이름이에요.


 나는 내 이름이 좋아요.

 언제든 사랑하는 당신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나를 이끄는 그 마법 같은 말이 좋아요.


 나는 사실 이름이 많아요.

이 전에는 까미였구요, 전전에는-...

어라, 뭐였더라. 이젠 잘 기억이 나질 않네요. 아무래도 옹이라는 이름으로 사랑받은 시간들이 지난 추억들을 흩어가나 봐요.

 

 나는 이제 괜찮아요.

내 마음을 제일 잘 알아주는 장난꾸러기 아빠와

잔소리쟁이지만 나를 제일 아껴주는 엄마와

너무나도 사랑하는 철부지 언니들이 있으니까

더 이상 외롭지 않거든요.



 내 이름은 옹이입니다, 행복한 강아지죠.

아빠, 나를 쓰다듬어 주세요.

엄마, 나를 끌어안아주세요.

언니, 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나는 언제나처럼 힘껏 꼬리를 흔들어 당신들을 반길게요.

부디 나를 오래도록 사랑해주세요.

내 이름처럼 당신들 곁에 오래오래 머물 수 있도록

내 남은 시간을 허락해주세요.




Glow 두 번째 주제 - 이름

매거진의 이전글 반려동물 과세, 한국에서는 불가능한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