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w 11번째 주제 - 사랑
이번 Glow 글쓰기 주제는 '사랑'이다. 어떤 류의 몽글몽글한 사랑을 표현해볼까 생각하다가 최근 필자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차'에 대해 이야기해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렇다, 나는 요새 차에 푹 빠져있다.
최근 나의 면허증이 7년 동안의 장롱 신세를 청산하고 빛을 보게 되었다.
평소 어머니께서는 관절이 성치 않아 운전 시간이 길어질 때면 무릎 고통을 호소하시곤 했다. 그때마다 염치없이 보조석에 앉아 있던 딸이 할 수 있는 거라곤 "어떡해, 엄마 괜찮아?" 하며 안절부절못하는 것뿐이었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었던 건 7년의 세월이 이미 기억 속에서 엑셀과 브레이크 위치마저도 흩어간 지 오래였기에. 안전을 미안한 마음과 뒤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러던 내가 최근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 평소 연달은 비행 스케줄에 늘 후순위가 되고 말았던 운전 연습이 예상치 못한 장기 휴직으로 인해 가능해졌기 때문이었다. 부모님과 함께하는 살 떨리는 연수 끝에 7년 만에 가까스로 운전을 시작했다. 동네 근처를 뽈뽈 거리며 쌓은 운전 경력이라곤 고작 한 달 정도건만 인간이라는 이 무서운 적응의 동물은 운송 수단이 가져다주는 편리함에 푹 빠져버리고 말았다. 심지어는 열과 성을 다하여 자동차를 검색해보기 시작했다나 뭐라나.
그러던 와중, 초보 운전수의 마음을 사로잡은 차가 있었으니 바로 르노 삼성의 XM3현대차의 올 뉴 아반떼였다. 오늘은 이 글을 빌려 내가 요새 흠뻑 빠져 있는 두 차량의 매력을 파헤쳐보자.
1.
작정하고 만든 르노 삼성의 소형차, XM3
* 엔진 형식 - 14
* 배기량 - 1,598cc
* 연료 - 가솔린
* 최대출력 - 123hp
* 최대토크 - 15.8kg.m
- < 르노삼성 XM3 (1세대) | 다음 자동차
르노 삼성이 이를 갈고 만들었다 알려진 XM3는 국내 최초 쿠페형 SUV 차량이다.
쿠페형 SUV란 일반 세단과 SUV(Sports Utility Vihicle)이 결합된 형태의 차량을 의미한다. 차의 정면은 세단의 고급스러운 형태를 띠고 있지만 후면은 SUV의 스포티함을 담고 있으며 여기에 SUV의 성능이 더해진다.
세련된 외부보다 눈에 띄는 것은 단연 내부일 것이다.
초보 운전자의 입장에서 가장 반가웠던 것은 풀 디지털 클러스터였다. 특히 내비게이션 정보를 계기판을 통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반갑던지. 곁눈질로 네비 게이션을 힐끗거리는 것마저 부담스럽기 그지없는 초보 운전수에게 이는 엄청난 메리트로 다가왔다. 뿐만 아니라 내비게이션도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사용하는 T 맵을 사용 했다고. 다만 내비게이션의 반응 속도가 느리다는 평이 좀 있었다.
차 자재의 경우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의 눈을 빌린 결과, '이 차급에 쓰이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질 좋은 소재들이 곳곳에 적용됐다'는 평이 대부분이었다. 르노 삼성만의 소프트 폼에 스웨이드를 적절히 활용하여 고급스러움까지 잡은 XM3는 가히 '이를 갈고 만들었다'는 세간의 소문에 어울리는 차량이었다. 차재는 잘 몰라도 조명만큼은 끔찍이 생각하는 내 눈에도 XM3의 앰비언트 라이트는 과하지 않은 선에서 충분히 세련돼보였다. 심지어 8가지 색으로 변경이 가능하다고 하니 아직 해본 적 없는 야간 주행이 궁금해질 정도였달까.
이 외에도 첨단 운전자 보조 장치가 장착되어 있다는 것도 초보 운전자의 입장에서는 꽤나 반가운 점이었는데 XM3에는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 차선이탈 방지 보조 시스템,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설정한 속도에 따라 앞 차와의 간격을 조절해 달리게 됨)이 탑재되어 있다고 한다. 이처럼 기존의 기타 소형차들과 비교해봐도 단연 엄청난 스펙을 자랑하는 XM3는 풀 옵션 기준 2,700만 원가량이라 전해진다.
다만 이미 운전을 시작한 친구들이 말하길, 르노 삼성의 경우 차에 문제가 생겼을 시 전국에 몇 없는 르노 삼성 서비스 센터를 가야 제대로 정비를 받을 수 있다는, 다소 큰 애로 사항이 따른다고 한다. 아버님께서 카센터를 운영하고 계신 친구 A가 말하길 르노 삼성 차는 수리 요청이 들어왔을 때 아버지께서 그리 달가워하는 기색이 아니시라고. 어찌 됐건 차만 두고 보면 이번 XM3만은 르노 삼성이 정말 작정하고 만든 차량임에 틀림없다.
2.
현대는 지지 않지, 새로운 국민 첫 차 올 뉴 아반떼
* 엔진 형식 - 14
* 배기량 - 1,598cc
* 연료 - 가솔린
* 최대출력 - 123hp
* 최대토크 - 15.7kg.m
- 현대 아반떼 (7세대) | 다음 자동차
XM3에 꽂혀 있던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불꽃같은 경쟁상대가 나타났으니 바로 올 뉴 아반떼였다.
올 뉴 아반떼는 현대 자동차에서 2020년에 따끈따끈하게 출시된 준중형 세단이다. 이 차에 처음 주목하게 된 이유는 단연 외관이었다. 차를 두고 ‘예쁘다’라는 생각을 처음 해봤달까. 미래 지향적이고 고급지고 세련되고 깔끔하고 쌈박하고, 온갖 형용사를 독식하는 욕심쟁이 올 뉴 아반떼는 어떤 각도에서 보나 "디자이너들이 열일했다"는 탄성을 절로 자아내는 화려한 자태로 시선을 끌었다. 색은 또 어쩜 하나같이 그렇게 잘 뽑았는지 미래의 오너들이 차량 색상을 두고 꽤나 골머리를 앓지 않을까 예상된다.
심지어 내부마저도 예쁘다.
특히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수평 배열의 에어밴트였는데 시원하게 하나로 연결된 수평 구조의 통풍구가 제네시스의 내부를 연상하게 만들었다. 이에 새롭게 선보인 모던 그레이 색상의 산뜻한 실내와 적절히 사용한 패브릭 소재까지, 이번 올 뉴 아반떼는 뭇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차량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다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운전 공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운전석과 보조석 사이에 격벽이 하나 있다는 점이 살짝 아쉽게 느껴웠다.
현대차의 경우 10.25인치의 풀 컬러 클러스터를 탑재하고 있다. 화면이 커다랗기에 이 디스플레이를 통해 내비게이션 기능을 이용할 수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눈 돌려 내비게이션 보기도 두려워하는 초보 운전수인 나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일지도 모르겠지만.
앰비언트 라이트는 아반떼로는 처음 적용이 되었다고 하는데 주행모드에 따라 64가지 색을 선택할 수 있다고 전해진다. 이도 ‘주행'이라는 차의 기본적인 기능을 넘어 오너들의 각기 다른 취향까지 맞추기 위해 노력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겠다.
그 외에도 이번 올 뉴 아반떼는 고강성 경량화 차체와 최첨단 안전 사양이 탑재되었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 구체적인 운전자 주행 보조 시스템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설명을 빌려본다.
올 뉴 아반떼는 전 트림에 전방 충돌 방지 보조(차량/보행자/자전거/교차로 대 항차)의 FCA와 차로 유지 보조의 LFA, 차로 이탈 방지 보조의 LKA, 차로 이탈 경고의 LDW, 운전자 주의 경고의 DAW 및 하이빔 보조의 HBA를 기본 적용합니다.
외에 추가적으로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의 BCA,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의 NSCC, 고속도로 주행 보조의 HDA,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의 RCCA, 후방 주차 충돌 방지 보조의 PCA 등을 선택 사양으로 준비했습니다.
- < 7세대로 진화한 올 뉴 아반떼 미리 보기, 모터 리뷰 >
이렇듯 화려한 스펙을 지닌 올 뉴 아반떼는 사전 예약 첫날에만 해도 만 대의 예약이 성사되었다고 전해진다. 특히 20~30대의 구매가 주를 이뤘던 지난 시리즈의 아반떼들과는 달리 올 뉴 아반떼의 경우 중장년층의 예약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아반떼의 혁혁한 변화가 실적으로 입증되고 있는 게 아닐까. 욕심쟁이 올 뉴 아반떼의 가격은 풀 옵션 기준 약 2,500만 원이라 전해진다.
예상치 못한 반 백수 생활이 길어지다 보니 지금 상황에서 차 구매란 백일몽에 불과하지만 훗날을 도모하며 매력적인 두 차량에 러브콜을 보내본다.
XM3, 올 뉴 아반떼! 미래에서 만나자!
참고)
르노삼성 XM3 사전계약...‘준중형 쿠페형 SUV’ 나왔다 : 네이버 포스트
르노삼성 XM3 vs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①실내 편 : 네이버 포스트
7세대로 진화한 올 뉴 아반떼 미리 보기 : 네이버 포스트
“세상, 달라졌다!” 모두가 놀란 올 뉴 아반떼 사전 계약률 : 네이버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