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e Back to My Sweet Home

08 Dec. 2023

by 최다함

금요일 긴 한 주를 마치고 퇴근하는 버스 안이다. 나는 이미 청춘의 때가 지나 아내와 두 살 아들이 있는 장년이라 불타는 금요일 불금은 아니다.


지난주 토요일 갑자기 통보를 받아 이번주 월요일부터 출근하여 사회복지사로 한주가 지났다. 짧은 시간 많은 일들이 있었던 아주 긴 한 주였다.


나는 아직 작가로서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나는 아직 책 한 권 내지 않았지만, 나는 나 스스로를 작가로 생각한다. 브런치 작가가 된 2020년 이후로 나 스스로를 작가라 생각한다.


작가로서 나의 최우선 목표는 브런치북 출판프로젝트 당선이나 첫책 출간 이전에 매일 브런치에 글 하나를 쓰는 것이다. 전 직장을 급작스럽게 퇴사하게 되어 집에서 놀며 글 쓴다 했을 때는 정작 글이 써지지 않았다.


다시 새로운 직업으로 새로운 직장에 재취업을 하면서 오히려 나는 매일 글 하나씩 쓰고 있다. 새로운 직장과 직종의 업무 특성상 하루 일과 중에는 글 쓰는 생각할 틈이 없다. 글감을 모을 틈이 없는데 글감이 모인다.


그리고 가능한 집에서도 글을 쓰지 않으려 한다. 집에서는 아내와 아들과 놀고 쉬려고 한다. 출근길에서도 글을 쓰지는 않는다. 첫 며칠을 제외하고는 출근길에서 회사일을 생각하지도 않는다. 음악을 듣거나 밀리의 서재를 보거나 윌라 오디오북을 듣는다. 밀리만 보다가 다시 돈을 벌면서 윌라도 듣는다. 대신 넷플릭스 등 다른 모든 것을 끊었다. 길지 않은 퇴근길 오늘의 글을 쓴다. 작가가 아직 전업이 아닌 다른 업을 가진 생활인으로서 지금은 이로 족하다.


어르신 주간보호센터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한다. 어르신을 모시는 일이 아직 미숙하지만 재미있다. 내가 적극적으로 선택한 길은 아니지만, 지금으로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길이었다. 가봐야 하는 모르는 일이지만, 이 길은 아마도 딱 5년 정도 갈 것 같다.


이 길이 끝날 즈음 다른 길이 이어지고, 그 다른 길을 거쳐, 돌고 돌아 내가 가고 싶은 길에 도달할지도 모르겠다. 뭐 시간이 지나면 내가 가고 싶은 목적지가 달라질 수도 있고.


퇴근길 집에 도착을 조금 앞두고 오늘의 글을 다 썼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회사를 탈출자고, 글감옥에서 탈옥하여, my sweet home 가정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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