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정도야

by 최다함

새 직장은 업무 특성상 어르신들을 모셔오고 모셔다 드리는 운행 시간에 맞추어 출퇴근 시간이 유동적이다. 나는 7시 50분에 출근하여 4시 50분에 퇴근한다.


원래는 그렇다. 차량 운행을 마치고 돌아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기다리시는 어르신들을 지켜보다 시간이 되면 퇴근을 한다. 원래는 그런데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이 정리를 하는 동안 집으로 가는 차를 기다리는 어르신들을 지켜보다 보면 10분 정도 늦게 퇴근한다. 그 정도야.


오늘은 우리 센터의 주력 운행수단인 스타렉스의 타이어가 펑크가 났다. 비가 오는 날은 시야가 좋지 않아 바퀴가 인도 연석에 올라가 그런 일이 일어난다. 스타렉스 한대가 퍼져서 늦은 시간까지 기다리시게 된 어르신들을 지켜보다 보니 퇴근시간을 훌쩍 넘겨 5시 30분이 되어서야 퇴근을 하게 되었다. 퇴근시간이 지나면 예기치 않게 집중력이 떨어진다. 그래도 집에 오니 6시를 살짝 넘겼을 뿐이다. 그 정도야.


새 직장에서 돈을 많이 벌지는 않지만, 그건 직전 직장도 비슷했고, 수원에서 신촌까지 출퇴근을 하던 옛 직장과는 달리 시내버스로 갈아타지 않고 한 번에 14 정거장 이동하는 거리니, 저녁 있는 삶을 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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