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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아내 한국남편
아들과 철도박물관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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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함
Oct 1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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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에는 특별한 일이 없었다. 아내 에미마에게 점심 먹고 전철 타고 가까운 철도박물관에 가자고 했다. 세상만사 계획 대로 되지 않는다.
특별한 일이 없으니 집안 정리를 했다. 아내는 우리로 말하면 추석인 네팔 명절 더사인이라고 특별한 점심을 준비했다. 준비하고, 밥 먹고, 정리하니, 3시가 되었다. 아내는 나갈 마음이 사라졌다. 아내에게 집에서 쉬라고 하고 아들이랑 둘이서 다녀오기로 했다.
어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를 하다가 오른쪽 사이드미러가 기둥에 부딪혀 깨졌다. 수리 중이어서 차를 움직일 수 없었다. 그보다 기차를 좋아하는 세 살 요한이와 전철 타고 가까운 철도박물관에 가고 싶었다. 요한이에게 전철도 기차다.
화서역에서 의왕역까지 전철로 두 정거장 밖에 되지 않는다. 집에서 화서역까지 걸어서 500m 정도 되고, 의왕역에서 철도박물관까지 800m 정도 된다.
전철은 아주 잘 탔다. 철도박물관에서도 아주 잘 놀았다. 기차(전철)와 철도박물관은 괜찮았는데, 거기로 가는 길과 거기서 나온 이후의 길이 어려웠다. 기차 타러 가자고. 기차 더 타자고.
철도박물관에 가려는 계획이 전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어제 문득 생각이 났다. 철도박물관에 간 적이 있다. 아주 오래전. 내가 어린 시절. 부모님과 동생과 네 식구가 한 번 갔었다.
요한이는 기차를 타고 싶은데, 여기 기차 대부분은 보는 기차지, 문이 잠겨 있어 들어 가 탈 수 없는 기차다.
간이역사처럼 생긴 매점이 있다. 옆에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휴게실 기차가 있다. 탈 수 있는 몇 안 되는 열차다.
탈 수 있는 열차는 이것 하나 더 있었다.
밖에서만 볼 수 있었다. 다 좋았는데 이건 아쉬웠다. 관리의 문제가 있겠지만. 모든 열차에 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본관이다. 기차를 좋아하는 요한이다. 전시물이 요한이에게는 탐나는 장난감이다. 전시는 훅 둘러보고 장난감 사러 가자고 요한이를 끌고 매점에 갔다.
기차 장난감 하나를 샀다. 요한이가 좋아하는 빨간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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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함
사랑 때문에 조울증에 걸렸고, 사랑 때문에 조울증을 극복했고, 사랑 에세이를 쓴다. 아내 에미마를 만났고, 아들 요한이의 아빠다. 쿠팡 물류센터에 나가며, 작가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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