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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YOHAN DADDY

어버이날 네 살 아들 요한이는 효자

by 최다함


어제는 어버이날이었다. 1월부터 쿠팡 물류센터에 일용직 단기사원으로 나가다가, 4월부터 계약직 직원이 되었다. 퇴근 후 집에 갔더니 네 살 아들 요한이가 내복 바람으로 뛰어나와 카네이션을 주었다. 법 더워졌지만 일교차가 큰 요즘 밖에 나갈 때는 내복을 벗고, 집에서는 내복만 입고 돌아다닌다.



어린이집 하원 길에 엄마랑 아파트 상가에 새로 들어선 GS25에 들렸다 아빠 준다고 카네이션을 골랐다고. 엄마가 찌른 게 아니라. 지가 아빠 준다고 카네이션 사자고 엄마를 졸랐다고.



회사에서 일하면서도 문득문득 아들 생각이 난다. 결혼 전 젊었을 때는 여자를 생각했는데, 요즘은 요한이 생각이 난다. 출근길 통근버스에서 브런치 앱으로 글을 쓰는 지금도 아들 요한이가 보고 싶다. 나도 세상에서 가장 아들 요한이를 사랑하지만, 나를 세상에서 가장 많이 사랑해 주는 존재도 아들 요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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