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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되기로 했다

by 최다함

2015년 작가가 되기로 했다. 시 소설 등 다른 장르도 쓸 수는 있겠으나 에세이를 주로 쓰는 작가가 되기로 했다. 조울증에 걸려 실패한 인생을 에세이로 써서 성공한 인생이 되고 싶었다. 나는 본래 성공지향적인 인물은 아니다. 성공하면 어떻고 성공 못하면 어떻냐? 조울증으로 2030 청춘을 통으로 상실했고, 평범하게 평균으로 살아가기가 어렵다. 남처럼 평범하게 살아서는 평균 밑 인생을 벗어나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아내 에미마를 만났다. 아들 요한이고 태어났다. 조울증을 극복했다. 힘들고 어려울 때는 잠시 쉬어가지만, 이 직장 저 직장 다니며 경제생활을 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일이지만, 나에게는 당연한 일이 아니었다. 지금은 계약직으로 쿠팡 물류센터에 다닌다. 이것도 행복인데. 평생 이렇게 살아도 행복할 수는 있는데. 인생에 행복이 전부는 아니고. 끝까지 이렇게 살고 싶지는 않다.


돌아보면. 나는 다수의 여자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어떤 여자도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도 아니다. 나를 좋아하는 여자의 가능성은 항상 있었다. 언제 어디서나 나를 사랑하지 않을 여자는 다수 나를 사랑할 여자는 소수였을 뿐이다. 내 태생이 대부분의 사람이 나를 호의적으로는 보지만, 인기가 좋고 그런 스타일은 또 아니다. 그와 같은 의미로, 대부분의 일로 평균 이상의 성취를 이루기 어렵다. 내가 성취를 이룰 수 있는 섹터가 제한적으로 존재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 나이에 현실 감각 없이 꿈을 좇아 살 수는 없다. 그러나 꿈을 생각하지 않고 현실만 살면 그냥 지금처럼 평균 이하로 숨만 쉬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이 또한 나쁘지는 않은데. 끝까지 이렇게 살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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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때문에 조울증에 걸렸고, 사랑 때문에 조울증을 극복했고, 사랑 에세이를 쓴다. 아내 에미마를 만났고, 아들 요한이의 아빠다. 쿠팡 물류센터에 나가며, 작가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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