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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Oct 28. 2021

어느 작가 지망생의 고뇌

회사 다니는 게 힘들다. 처음부터 힘들었던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돈 때문에 회사에 입사한 것은 아니다. 나를 생각해서 정직원으로 불러준 동생이 고마웠다. 지금은 다른 이유는 없다. 오직 돈 때문에 다닌다.


아내와 갓 태어난 아들이 있는 집을 회사 삼아, 글 써서 책 내는 유튜브 하는 작가가 되는 것이 나의 꿈이다.


1인 출판사를 만들어야 하나도 고민한다. 다른 작가를 발굴해서 기획 출판하는 출판사가 아니라, 내 책을 직접 만드는 1인 출판사 말이다.


출판편집디자인 과정을 취업성공패키지 국비지원 직업훈련으로 이수했다. 애초에 취업할 마음으로 교육에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열심히 공부했고 기술을 익혔다. 교육이 끝날 때 즈음 없던 구직 욕구가 생겼지만, 북디자이너나 편집디자이너로 취업에 성공할 만한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


출판사에 북디자이너로 취업할 실력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내 책을 디자인할 수 있는 실력은 갖추었다.


좋은 글을 쓰는데 집중하며, 때를 기다리고 인내해야 하는지, 내가 직접 내가 쓴 글을 편집하고 디자인하고 책으로 발행하여 마케팅하여 팔아야 하는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제9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응모했다. 나 스스로도 부족함을 많이 느끼지만, 응모하는데 의미를 두고 쓴 브런치북은 아니다. 당선을 목표로 썼다. 전에 써 두었던 이전 버전을 퇴고하여 응모했다. 당선 자체가 목표는 아니다. 당선작이 되어 출판사와 책을 잘 만들어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다.


더 이상 먹고살기 위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경제적 자유가 따라오는 삶을 살고 싶다.


당선 여부와 상관없이 응모작 말고 두 번째 브런치북으로 쓰고 있는 글을 모아 출판할 것이다. 제목은 《네팔아내 한국남편》이다. 에미마와 행복한 국제결혼에 대한 에세이다.


응모작의 당선 여부와 상관없이 두 번째 책이 첫 번째 책 보다 먼저 출간될 것 같다.


미리 준비를 했다가 당선이 되면 상금의 일부로 두 번째 책을 내 1인 출판사를 만들어 찍어낼 생각까지 하고 있다.


작가로서 내가 쓴 글의 열매를 출판사와 나누고 싶지 않아서는 결코 아니다. 출판사 입장에서 내 책을 지속적으로 찍어줄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평생 글 쓰며 살고 싶은데 말이다.


다른 출판사에서 기획출판 의뢰가 들어오는 것은 조건이 맞으면 계약해서 그거는 그거대로 진행하고, 다른 출판사들과 일을 진행하지 않을 때는 내 1인 출판사를 통해 저예산으로 베스트셀러를 만들어 보려 한다.


가장 좋은 것은 순수 작가로서 글만 쓰는 것이다. 그 가능성이 보이지 않으니, 작가 최다함과 최다함의 책을 내가 직접 제작해 볼까 하는 생각까지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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