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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Jan 07. 2022

아내를 사랑했던 아내가 사랑했던 혈족이 세상을 떠났다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아내 에미마에게서 카톡이 왔다. 평소에도 아내에게서 종종 카톡이 오고는 한다. 아들 요한이의 사진과 동영상이 오기도 하고, 아내가 나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다른 이의 틱톡 동영상을 통해 전하기도 한다. '오빠 점심 먹었어요' 이런 메시지는 종종 오는데, '오빠' 이렇게 날 부르는 경우는 그간에 없었다.


아내에게 전화를 했다. 아내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고, 울고 있었다. 네팔의 '작은 아빠'가 오늘 죽었다. '작은 아빠'라지만 촌수가 그런 것이지, 나이가 47살이라고 한다. 가까운 가족이라서 슬픈 것만은 아니고, 아내의 형제자매 가족에게 친아빠처럼 잘해주었던 '작은 아빠'였다고 한다.


내가 결혼하러 네팔에 갔을 때 나도 만났었다고 하는데, 사진을 보았는데 나는 잘 기억이 안 난다. 내가 결혼하러 네팔 갔었을 때 함께 갔었던 어머니는 그분을 기억한다.


아내가 네팔을 떠나 한국에 온 이후, 네팔에서 알고 지냈던 지인 몇이 죽었다. 그때마다 안타까워했지만, 오늘처럼 울지는 않았다. 단지 가까운 친인척이어서가 아니라, 아내와 아내의 가족을 사랑했고, 아내와 아내의 가족이 사랑했던, 그런 이가 오늘 세상을 떠났다.


코로나 때문도 아니고, 평소의 지병도 아니고, 갑자기 심장의 문제로 죽었다고 한다. 아내 에미마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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