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도 가끔 뿔 난다

by 최다함


천사 같은 아내도 뿔 날 때가 있다. 세상에서 아내가 뿔나는 대상은 거의 나 하나이다. 내가 아내를 화가 나게 만들기도 하면서, 세상에서 아내가 화낼 수 있는 대상은 나 하나뿐이다.


아내가 뿔 났을 때 잠깐 잘해 준다고 뿔이 바로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아내에게 잘해 주며, 아내가 싫어하는 것을 하지 말고, 원하는 것을 해주며, 아내의 마음이 풀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아내는 세상에 둘도 없는 최고의 아내이지만, 아내 또한 사람인지라 완벽하지는 않아서, 한 번 토라지면 조금 오래가서, 내가 어떻게 할 줄 모를 때가 있다. 세상의 모든 사람 사이에 성격 차이가 있어서, 그래서 다른 남녀가 함께 사는 것이, 한편으로 즐겁고 행복하고, 한편으로 피곤하고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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