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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Jan 11. 2022

우리 나이 마흔세 살 아들 요한이와 보내는 첫번째 생일

파리바게트에서 샀어요


2022년 1월 10일, 나의 우리 나이 43살 생일이었다. 아들 요한이와 함께하는 첫 번째 생일이었다. 논산에 계시는 어머니께서 내 생일을 축하해 주시기 위해 나 몰래 올라오셨다. 아내 에미마는 미리 전날에 어머니께서 올라오시는 것을 알면서 비밀로 했다. 아버지께서도 같이 올라오시려고 했는데, 집을 지키고 계셔야 할 일이 있으셔서 어머니 혼자 올라오셨다.

 


아들 요한이가 나에게 주는 생일선물로 만 원을 주었고, 아내 에미마는 가방을 사 주었다. 회사에 노트북을 가지고 다닐 수 있는 가방이었다. 원래 가지고 다니는 같은 콘셉트의 다른 가방이 있었는데, 아내 에미마 눈에 낡아 보였는지 새 가방을 사 주었다. 아기를 데리고 밖에 쇼핑하러 나갈 수 없고, 아직 인터넷 쇼핑을 못하는 아내는, 지난주에 나에게 누구에게 사줄 가방이 있다고, 나에게 결제를 해달라고 도움을 청했다. 이미 눈치를 챘는데 모른 척했다.




아내가 폴햄 상하의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나에게 주었다. 어떻게 샀는지 궁금한 나는, 어디 나가서 샀는지, 인터넷 쇼핑도 못할 텐데 어떻게 샀는지, 아내를 추궁했는데, 아내는 끝까지 모르쇠였다.


"파리바게트에서 샀어요."


그냥 궁금한 내가 묻고 또 물으니, 폴햄 상하의 옷을 파리바게트에서 샀다고 눙친다.




아들 요한이를 어머니께 맡기고, 아내 에미마와 간만에 데이트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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