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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Jun 15. 2022

오빠, 무슨 날인지 알아?

한국 결혼식 기념일

"오빠, 내일이 무슨 날인지 알아?"

"키스데이? 는 6월 14일 오늘이고. 에미마, 무슨 날인데?"

"몰라. 오빠가 맞춰봐."

"우리가 처음 카톡 한 날인가?"

"몰라."

"음... 무슨 날이지. 한국 결혼식?"

"..."

"한국 결혼식이구나!"



2018년 12월 18일 네팔에서 결혼식을 했다. 네팔 결혼식에는 우리 부모님도 참석하셨다. 2019년 5월 초까지 네팔에서 신혼생활을 하다 한국에 와서, 그해 6월 15일 네팔 장인어른 장모님을 초청해서 한국 하객들을 모시고 한국 결혼식을 했다.


국제결혼이라 네팔과 한국에서 두 번의 결혼식을 했지만, 공식 결혼일은 네팔 결혼식으로 하기로 했다. 공식적으로는 그렇고 아내 에미마에게 한국 결혼식도 우리들끼리의 작은 기념일인가 보다.


회사에서 아내 에미마에게 전화해서 "해피 코리안 웨딩" 했고, 아내는 "오빠, 고마워요." 했다.



퇴근길 작은 선물을 사다 주어야지 싶었다. 공식 생일도 아닌데 거창한 선물도 그랬다. 돈이야 많다면 모르지만, 우리 형편에 이만한 추억에 맞는 소소하지만 특별한 선물이 필요했다. 퇴근 시간이 늦어 수원역 AK와 롯데에서는 살 수 있는 게 없었다. 수원역 역사에 그 시간까지 문이 열려있는 던킨도너츠에서 미니도넛 세트를 샀다.


던킨도너츠는 내가 아내에게 처음 사주는 도넛이다. 아내는 내가 챙겨주는 자체가 좋은가보다. 결혼기념일에 던킨도너츠를 사주면 안 되겠지만, 국제결혼인 탓에 한 번 더 한 1+1 한국 결혼식을 기념하는 조촐한 선물이었다.


"에미마, 던킨 도너츠가 한국 넘버 원 도넛이야. 물론, 요즘 도넛이 인기라, 수제 도넛인가 하는 데는 줄 서서 사 먹는데."

"오빠, 그거 어디 있어? 한 번 가지고 와."

"금요일에 사다 줄까? 신촌 회사 근처에 있을 거야. 있다. 회사 근처에 유명한 도넛 집 있다. 사다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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