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동생 부부와 아이들을 데리고 휘닉스 평창에 다녀왔다. 동생 부부가 우리 스케줄에 맞추어 오래전 예약을 했다. 자신들이 전부 준비해 올 테니, 우리는 요한이 옷만 챙겨 오라고 했다. 그랬다 하여 정말 빈 몸으로 간 것은 아니다. 아내 에미마는 아가들 먹일 것과 평창 가는 길 차 안에서 먹을 것을 소소하나마 준비했고, 이튿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우리가 커피와 저녁식사를 샀다.여행을 위하여 미리 준비한 게 또 하나 있다면, 아들 요한이의 수영복과 수영모자를 쿠팡에서 샀다.
동생 차 아우디 Q7을 타고 평창에 다녀왔다. 동생은 원래 BMW를 몰았는데, 둘째가 생기면서 네 식구가 두 개의 아기 카시트와 함께 타고 다니기에는 세단은 작아 SUV로 갈아탔다. 동생은 사업자니까 법인 리스일 것이고, 회사가 하는 일이 자동차 번호판 관련 앱 서비스이니, 동생 차 아우디 Q7이 업무 상 홍보수단이기도 하다. 회사 홍보 유튜브 영상에 동생 차 아우디가 나온다. 동생 덕분에 아우디를 타 보았다.
동생 가족이 토요일 새벽 6시경 우리를 데리러 왔으니, 서울의 집에서는 5시 이전에 출발을 했을 것이다. 6시 조금 넘어 수원 우리 집에 도착했지만, 짐을 싣고 출발하는데 30분은 족히 걸린 것 같다. 일찍 출발한 것은 우리가 가는 휘닉스 평창 리조트의 워터파크에서 충분히 놀기 위해서였다.
우리 아기 요한이의 첫 물놀이다. 내가 엉덩이를 받추어 주고 물에 띄우면 발로 물장구도 치고, 손으로 물도 젓는다. 가르쳐 주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자세를 잡고 잘도 논다. 잘 노는 것인지, 지 살 도리를 하는 것인지, 그것은 알 수 없다.
우리가 묵은 곳은 콘도였다. 숙박한 콘도 룸은 창 밖의 뷰가 좋은 큰 마루와 방 두 개가 있었다. 마루 구석에는 매트릭스 3개가 벽에 붙어 있어서 아이들이 놀기에 좋았다.
두 가족이 두 개의 호실을 빌리는 것보다, 큰 공동 거실이 있고, 양쪽의 방 두 개가 있고, 마루에서도 잘 수 있는 매트릭스 세 개가 있는 숙소가 더 좋았다.
둘째 날 체크아웃하고 곤돌라를 타고 산 정상에 올라갔다. 산 정상은 겨울철 스키 시즌에는 스키를 타러 올라가는데, 봄 여름 가을에는 곤돌라 타고 올라가 산책하기 좋은 코스다. 포토존으로 좋은 곳이 많아서 사진 찍고 내려왔다.
아내와 제수씨는 아기들을 데리고 밑에 있고, 동생과 동생 큰 아들과 나 셋은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 루지를 타고 내려왔다. 두 번 이용권을 끊어 두 번 탔다.
곤돌라와 루지를 타고 늦은 점심식사를 했다. <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 생가가 있는 곳이다. 이효석 생가는 CCTV 촬영 중이라는 노란 배경의 빨간 글씨 경고판이 붙어있는 채 출입이 통제되어 있고, 메밀음식 전문점 두 곳이 바로 옆에서 영업 중이었다. 우리는 주차장에 차가 많고, 이효석 생가에 바로 붙어있는 음식점에 들어갔다.
아가들이 차에서 잠이 들어, 동생과 동생 첫째 다솔이랑 나 셋이서 먼저 들어가 식사를 했고, 빨리 식사를 마친 내가 교대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