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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Jul 19. 2022

아들 최요한 사고 치다


회사에 있는데 아내 에미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내의 통화 배경으로는 사이렌 소리가 울리고 있었고, 요한이는 울고 있었다.


에미마 엄마가 잠깐 일하는 사이, 아들 요한이가 소파 위에 올라가 인터폰 경보를 올린 것이다. 사이렌은 울리지, 요한이는 울지, 에미마도 정신이 없었다.


내가 관리사무소에 직접 전화를 했는데, 마침 그 시간이 점심시간이라서 아무도 안 받았다. 밑에 층 사시는 교회 집사님은 직장 가셨고, 에미마가 그나마 인사하고 지내는 윗집 할머니 할아버지는 댁에 안 계셨다. 우리 아버지께서 윗집 할아버지 전화번호를 알고 계셔 윗집 할머니가 금방 오셨는데, 점심시간이라 관리사무소가 전화를 안 받으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1시 땡 하자마자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했는데, 누군가 한 발 앞서 전화를 했나 보다. 기사님이 출동 대기 중이셨다.


인터넷 검색으로 인터폰 전원을 끄면 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다만, 에미마가 찍어 보내준 사진에서 전원 버튼을 찾을 수 없었다.


기사님이 오셔서 하신 일이란 것이, 냉장고 뒤 배전반 열고 전원을 내렸다 올리는 것뿐이었다.


사이렌은 멈추고 집안의 평안을 되찾았다. 사이렌이 울린 긴 시간 동안 아내는 놀라고, 요한이는 울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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