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다함 Aug 09. 2022

오늘도 한 고비


당장 회사를 그만두고 싶었다. 당장 집에서 글만 쓰면서 살고 싶었다. 그런 생각이 하루 이틀은 아니지만, 지금 당장 그만두고 싶었다.


그러나 하고 싶다고 할 수 없는 것을 안다. 글 써서 언제 돈이 될지도 모르고, 돈이 되는 날이 올지 안 올지도 모른다.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스쳐 지나가는 생각은 많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없다.


내게 가장 부족한 것은 직업으로서의 작가가 될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는 절대적인 시간이다. 시간의 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때는, 질로서 승부할 수밖에 없다.


지금 당장이라도 회사를 그만두고 당장 돈이 되든 안 되든 글만 쓰는 전업작가로 살고 싶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다. 올해 제10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대상 10인에 들어 내년 이맘때 즈음 출간을 하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 2024년부터는 작가로서만 살고 싶다. 그렇지만 그게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


내가 원하는 바가 이루어지는 그날까지 지금 하는 일을 계속하는 것 외에 다른 특별한 대안이 없다. 다른 길이 없다는 것은 아니고, 길이야 있지만,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길 중에서, 지금 걷는 이 길보다 딱히 나은 길이 없다.

매거진의 이전글 조울증은 극복했지만, 아직 나의 삶을 찾지 못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