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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Nov 15. 2022

이만하면 지금도 충분히 성공했다


스물한 살 조울증에 걸렸다. 2030 청춘을 잃어버렸다. 빈털터리가 되었다.


아내 에미마를 만났다. 아들 요한이의 아빠가 되었다. 사랑 때문에 조울증에 걸렸던 나는, 사랑 때문에 조울증을 극복했다.


아버지와 논산 시골집에서 왕대추농장을 하던 나는, 동생이 하는 스타트업에서 매니저로 일한다. 부모님 집이기는 하지만, 수도권의 36평 아파트에서 아내 에미마랑 아들 요한이랑 셋이서 산다. 400만 원짜리 중고차이기는 하지만, 7인승 SUV 쉐보레 올란도를 끌고 주말에는 아내 에미마와 아들 요한이와 즐거운 곳을 다닌다.


낮에는 회사에 다니고, 밤과 주말에는 아내 에미마랑 아들 요한이랑 시간을 보내고, 출퇴근 길 틈틈이 시간을 내어 글 쓰며, 집에서 책 읽고 글 쓰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를 꿈꾼다.


이만하면 지금도 충분히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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