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어렵다

흐린 날과 비 오는 날에 할 수 있는 것은 맑은 날을 기다리는 것뿐이다

by 최다함


사람이 쉽지 않다. 내 마음 같지 않다. 한다고 하는 것인데, 놓치는 것이 있고, 그것이 상대를 섭섭하게 한다.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지극히 작은 것으로 상대는 섭섭하다.


원하는 것을 해 주고, 원하지 않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이 사랑이다. 어렵다. 무엇이 상대를 기쁘게 하고, 무엇이 상대를 슬프게 하는지, 알아가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노력한다고 어쩔 수 없는 것이 있다. 나는 나고, 상대는 상대니, 내가 내가 아닌 상대가 되는 것도 불가능하고, 상대가 상대가 아닌 내가 되는 것도 불가능하니 말이다.


맑은 날이 있고, 흐린 날이 있고, 비가 오는 날이 있다. 흐린 날과 비 오는 날을 맑은 날로 바꾸는 마법은 세상에 없다. 그런 방법이 있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십중팔구 사기꾼이다. 흐린 날과 비 오는 날에는 맑은 날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 밖에 별 다른 답이 없다.


사람이 어렵다. 시간이 필요하다. 나를 바꾸고 상대를 바꾸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아니다. 나와 상대방 각자의 기분을 관장하는 호르몬이 해피한 방향으로 분비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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