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는 나의 조울증을 말하지 않는다. 굳이 말할 필요도 없고, 말해 보았자 불필요한 편견만 생길 뿐이다. 회사 대표님은 나의 조울증을 안다. 내 동생이기 때문이다. 내 조울증이 회사 대표인 동생이 나를 채용하고 일 시키고 월급 주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나의 조울증을 회사에 알릴 필요는 없다. 나의 조울증을 주변에 알릴 필요는 없다. 병원 꾸준히 다니고, 약 잘 먹고, 공부 회사 등 나의 삶에 충실하며, 나의 조울증을 조절하고 관리하며 일상을 별 일 없이 살면 된다. 나의 조울증을 세상 모두가 이해하리라 생각한다면 그것은 판타지다.
예외는 있다
결혼할 때 배우자에 대하여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처음 사귈 때부터 오픈할 필요는 없지만, 진지한 사이가 되어 결혼을 생각하기 시작할 즈음에는 말해야 한다. 사랑이 이해가 되지 못하면 보내주어야 한다. 조울증을 숨기고 결혼하면 이혼 귀책사유가 된다.
나는 아내 에미마와 만나기 전 소개받는 과정에서 처음부터 과거를 밝혔다. 내가 깐 것은 아니고, 진행과정에서 그런 이유로 엎어져서 내가 상처받을까 봐서였는지, 어머니께서 우리 사이에 다리를 놓아주신 분을 통하여 처음부터 나의 과거를 알리셨다. 아내 에미마는 자기가 나를 사랑하면 하나님께서 나를 고치시리라는 믿음으로 나와 만나고 사랑하고 결혼했다.
그럼에도 나의 조울증을 쓰는 이유
일반론적으로는 내가 조울증이라는 사실을 주변에 알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일로 만나는 사람 외에는 오픈하는 편이다. 나의 조울증 에피소드가 작가로서 내가 쓰는 주요 테마와 글감이다. 40대 나이에 맞지 않은 나의 저조한 사회적 성취는 조울증으로 설명이된다. 조울증을 굳이 말할 필요도 숨길 필요도 없기 때문에, 내가 회사원일 때는 밝히지 않고, 내가 작가일 때는 밝힌다.나의 조울증을 굳이 밝힐 이유도 굳이 숨길 이유도 없다.
내가 조울증을 쓰는 이유가 고해성사는 아니다. 에세이를 쓴다고 나의 모든 과거를 홀딱 까야할 의무는 없다. 내가 쓰고 싶고 써야 하는 나의 과거를 선별하여 쓴다. 나의 조울증이 의미가 있기에 쓴다. 나의 조울증이 누군가에게 덕이 되고 의미가 되고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