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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Nov 06. 2020

정신과 환자의 사랑과 연애와 결혼

언젠가 집으로 돌아오는 전철 안에서 나는 유튜브를 보고 있었다. 일을 하고 임신한 아내와 뱃속의 아기와 시간을 보내외의 모든 시간에 글을 쓴다. 주로 블로그와 브런치에 글을 쓴다. 글로벌 베스트셀러 작가를 목표로 책을 쓴다. 글쓰기의 영감과 모티브를 얻기 위해, 밀리의 서재를 읽고, 브런치북을 읽고, 유튜브를 본다.

내가 구독하여 가끔 보 정신과 전문의의 유튜브 채널이 있다. 그분의 유튜브 썸네일 하나가 흥미로왔다.

정신과 환자는 연애, 결혼하면 안 되나요?

21살 때 조울증이 걸려 20년 가까이 조울증과 함께 살아오다가, 지금은 최고의 아내 에미마를 만나 결혼해서 잘 살고 있다. "정신과 환자는 연예 결혼하면 안 되나요?"라는 우문에 대한 현답이 있다. 본인이 비혼 주의자가 아니고 사랑과 결혼을 꿈꾼다면, 당연히 가능하면 정신과 환자도 연애와 결혼을 해야 한다. 다만, 병원 다니면서 주치의 처방대로 약 꾸준히 먹으면서 스스로 병의 증세를 조절할 수 있을 때 말이다. 정신과 환자라도 파트너가 괜찮다면 연애와 결혼은 당연히 괜찮은 것이다. 유튜브 채널의 의사 선생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 궁금했다.


환자 중 연애나 결혼을 하기 위해서, 약이나  치료를 중단하려는 환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정신과 약을 먹는 상태에서 연애를 한다는 것은 상대에게 부정을 저지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환자들도 있는가 보다. 정신과 환자가 연애나 결혼을 잘하려면, 오히려 병원 잘 다니고, 주치의 처방대로 약을 잘 먹어야 한다.


자신의 질환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 사랑이 깊어지고 서로를 잘 알게 되었을 때, 결혼이나 미래를 생각할 때 오픈하면 된다. 결혼 전에 정신과 병력을 이야기하지 않으면 사기결혼이다. 이혼의 귀책사유가 된다. 진지한 관계로 가는 시점에서는 오픈해야 하고, 상대가 감당하기 어려우면 각자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


나의 경우에 사귀기 전부터 아내 에미마가 내 모든 아픔을 알고 나를 사랑하고 결혼해주기로 결정했다. 아내와 결혼하기 직전 조울증이 재발했었다. 온전한 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내가 결혼을 깨려고 했다. 아내가 나를 사랑으로 기다려 주었다. 지속적인 약물치료와 결혼 후  아내의 지극정성의 사랑으로 나는 주치의 선생님도 놀랄 만큼 좋아졌다.


연애와 결혼 사랑을 하기 위해 약물에 의지하지 않기 위해서 치료를 중단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약을 먹어야 증상이 조절되고, 약을 안 먹으면 병이 더 심해진다. 사랑을 떠나서 치료와 재발방지를 위해 정신과 전문의의 처방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다른 질환도 비슷하다고 알고 있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20년의 경험으로 조울증은 약물치료가 절대적이다. 주치의 상담의 가장 큰 목적도 어느 정도 약을 써야 하는지, 지금의 약물농도가 괜찮은가 면담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서이다. 약물치료 등 정신과 치료는 치료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정신과 의사가 조울증 치료의 모든 부분을 책임질 수는 없다. 정신과 의사가 다루는 영역이 있고, 환자와 가족이 해결해야 하는 영역이 있다.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증상에 맞는 처방을 하는 것은 의사의 몫이고, 약을 꾸준히 먹으며 자기 관리를 하고 포기하지 않고 공부와 일 등 사진의 삶을 꾸준히 살아가는 것은 환자의 몫이다. 다만, 전문의들의 진단과 처방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당연히 정신과 환자들에게도 연애와 결혼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일반 사람도 어려운 그것을 정신과 환자들이 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그래서 마음을 비울 필요가 있다. 인연이 닿는 연인이 생겼을 때 좋은 모습을 보여 주면서 언젠가는 병력에 대해 오픈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 소중한 사랑하는 연인이 생길수록 재발을 막기 위한 예방차원에서도 약을 꾸준히 먹으면서 온전한 정신을 유지해야 한다.


조울증도 회복될 수 있다. 정신질환도 회복될 수 있다. 질환이 조절이 되면, 제 짝을 만나 사랑도 할 수 있고, 결혼하여 가정도 이룰 수 있다. 쉬운 것은 아니지만, 당연히 정신과 환자도 연애도 결혼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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