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토요일의 나와 아내 에미마 우리 부부의 일상
책은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싸다. 택배비는 무료이고 말이다. 그런데도 나는 사고 싶은 책이 있으면, 종로 교보서점이나 수원역의 북스리브로에 가서 직접 사 온다. 최근에는 밀리의 서재에 있으면 거기에서 보고, 없으면 온라인 교보문고에서 eBook으로 나와 있으면 거기에서 산다. 밀리의 서재나 eBook으로 나오지 않고 오직 종이책으로만 나온 책만 구매한다. 출판편집디자인 과정을 공부하면서, 북디자인에 눈을 뜨게 되면서, 북디자인적인 측면에서 관심이 있는 종이책은 구매하게 되었지만 말이다. 이 또한 학원 근처인 신논현역 교보문고 매장에서 직접 구매하였다. 아직까지는 독서 애호가들이 찾는다는 독립서점에는 안 가보았고, 대형서점을 이용한다.
블로그에 글을 써서 책으로 엮어 낸 어느 작가의 책이다. 1년 만에 4권의 책을 써서 작가가 되었고, 지금은 10권이 넘는 책을 내었다고 한다. 내가 가고 싶은 길이었다. 나는 블로그가 아닌 브런치에다가 글을 쓰고 싶은 것이 다르다면 다르지만 말이다. 물론, 나 또한 블로그에 1년 이상 글을 써 왔지만, 블로그에는 책으로 낼 만한 성격의 글은 쓰지 않았다.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풀어놓았을 뿐이다. 글을 써서 책을 내고 출간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지만, 나는 브런치를 기반으로 한 작가가 되고 싶었기 때문에, 브런치 작가가 되어야지 본격적인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브런치 작가의 도전은 12번 떨어지고 13번째 도전 시작 10개월 만에 성공했다.
책 제목을 보고 충동구매의 욕구를 느꼈다.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수원역에서 내려서 북스리브로로 갔다. 책을 검색하는 컴퓨터로 검색을 해 보았으나, 아직 수원의 대형서점에는 책이 나와있지 않았다. 세나북스라는 1인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라서 아직 매장까지 뿌려지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서울의 대형서점에는 매대에 나와 있고, 대형서점이라고 하지만 수원지역이고 아직까지 베스트셀러 책은 아닌지라 안 나와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지금 사야 하는 마음이 들면, 즉시 구매를 해야 하는 성격인 편이다. 스마트폰으로 네이버 책을 통하여 교보문고 사이트에서 구매하였다.
구매를 완료하고 나서 생각해 보니, 지금 나에게는 그다지 필요 없는 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가 책을 통하여했던 일들을,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책을 통하여 배울 것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이 책에 끌렸을 때 이미 내가 무의식적으로 이를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 다만, 나는 이 책을 통하여 정보를 얻고 싶은 것이 아니라, 위로를 얻고 싶은 것이다. 블로그에 1년 이상 글을 써 왔고, 지금은 브런치에 본격적으로 글을 쓰고 있는 것이, 결코 헛 된 일이 아니고 이미 성공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말이다.
병원에서 약을 타고, 돌아오는 길에 수원역 서점에 들렸다가 원하는 책이 없어 그냥 돌아오는 길에 스마트폰으로 책 한 권을 구입하고, 집에 와서 아내와 점심을 먹고, 아내 피아노 배우러 가는 길에 함께 동원했다. 아내 에미마는 한국에 왔을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고 싶어 했는데, 감사하게도 재능기부해주시겠다는 어느 교회 사모님이 계셔서, 1주일에 1번씩 피아노를 배우러 다니고 있다.
아내의 피아노 실력은 빨리빨리 늘고 있다. 본인이 좋아하고, 열심히 연습을 해서, 실력이 급성장하고 있다. 아내 에미마가 피아노를 잘 배워서 한국에서의 재미있는 삶을 즐겼으면 좋겠다.
오늘 저녁에는 수원에 사는 네팔 사람들과 만나 식사를 할 예정이다. 이번 주 고모 댁에 가서 힘들게 김장을 하고 오늘 피아노를 배우고 온 아내는 지금 방 침대에서 쉬고 있고, 나는 마루에서 음악을 들으며 글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