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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Jun 28. 2023

스무 살, 조울증에 걸렸다

어제는 마흔네 살, 오늘은 마흔세 살

법제처


그동안 써온 브런치 글에서 나는 스물한 살 조울증에 걸렸다고 썼다. 1980년 1월생인 나는 2000년 봄 조울증에 걸렸는데, 우리 또래는 일상에서 만 나이 대신 우리 나이를 썼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나 스스로도 내가 조울증에 걸린 시기를 스물한 살로 생각해 왔고, 공식적으로도 대외적으로도 그렇게 말해왔다.



오늘부터 만 나이내 나이가 된다. 오늘부터 법적 사회적 나이를 만 나이로 통일하는 내용의 개정 행정기본법과 민법이 시행된다. 그런 이유로, 나는 스물한 살이 아닌, 스무 살에 군대에서 조울증에 걸렸다.


조울증에 걸린 나이가 스물한 살이었는지 스무 살이었는지 보통 사람에게는 별로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르나, 작가로서는 적잖이 중요하다.



어제 마흔네 살이던 나는 오늘 마흔세 살이 되었고, 내가 군대에서 조울증에 걸렸던 나이는 스물한 살이 아니라 스무 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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