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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함 Oct 12. 2023

남한산성 마을에 두 번 올라갔다 내려왔다

아내를 모시고 성남 시험장에 갔다


오늘 아내 에미마가 요양보호사 시험을 보았다. 요양보호사가 되려고 요양보호사 학원을 다니고 시험을 본 것은 아니고, 수원시 외국인복지센터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교육 지원사업이 있어 참여하게 되었다.


성실하고 공부하는 머리가 트인 아내 에미마가 공부도 열심히 했는데, 이론 수업 기간 중 일주일을 코로나에 걸려 빠졌고, 실습을 마치고 오늘 시험 전 일주일 간 아들 요한이와 본인 에미마가 A형 독감으로 아파서 공부를 많이 할 수 없었다. 나도 같은 독감에 걸려 셋다 집 침대에 누워 있다.


아침에 시험장까지 데려다주었다. 을지대학교 성남캠퍼스였다. 아내 에미마가 주변에 키즈카페가 있으면 아들 요한이 데리고 갔다가 픽업하러 오라고 했다. 아들 요한이가 전염병인 독감이라 키즈카페에는 데리고 갈 수 없었고, 근처에 남한산성이 있어 산성마을에 올라갔다.


어머니께서 셋이서 맛있는 점심 어머니 카드로 먹으라 하셨다. 아내 에미마가 시험 끝날 때 맞추어 을지대 시험장에 갔다가 다시 남한산성에 올라왔다.


아직 여전히 많이 아프고 시험이 어려웠던 아내 에미마는 나들이를 할 기분이 아니었다. 그래서 남한산성 마을에 아내 에미마가 선택한 갈비탕 집에 들어가 갈비탕과 우거지탕을 시켰다. 아내 에미마가 갈비탕 집을 택한 이유는 아들 요한이가 먹을 만한 식당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아내 입맛 눈치를 보고, 아내는 아들 입맛을 살핀다.


밥 먹고 아내 에미마에게 조금 걷다 커피 한 잔 하고 내려갈까 했더니 오늘은 그냥 가고 다음에 오자고 했다. 다음에 오자는 아내의 말은 오늘은 힘들다는 것이지 남한산성 자체는 좋았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래도 시험장에서 차로 15분 밖에 걸리지 않는 남한산성의 운치 있는 식당에서 어머니 카드로 갈비탕 먹고 내려온 것은 큰 의미다.


일찍 점심을 먹고 시험장과 남한산성이 있는 성남에서 가깝지 않은 집에 돌아와서, 아내는 저쪽 방에서 자고, 나는 이쪽 방에서 아들을 재우고,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보고 퍼즐 게임을 하다가, 브런치에 글을 쓴다.


내 곁에서 곤히 자던 아들 요한이는 내가 글의 마무리를 지을 지금 깨어나 놀아달라고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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