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뉴스를 통해 보는 세상의 사건 사고들의 비극을 보며 문득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속담이 생각을 스치고 지나갔다. 종류는 다르지만 최근에 일어난 비극들이기 때문에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예는 들지 않기로 한다.
왜 소를 잃고 난 후에야 외양간을 고칠 수 있을까? 현실에서는 소를 잃기 전에 외양간을 고칠 예산을 따는 게 그렇게 생각처럼 쉽지 않다. 일어나지도 않은 비극을 상정해 예산을 따서 집행하는 게 쉬운 게 아니다.
그리고 누군가 나에게 악의를 가지고 나를 공격하는 데에는 더더욱 그렇다. 내가 아무리 상대방보다 강해도 상대방이 내 싸대기를 갈길 의지가 있다면 언제 어디서 싸대기가 날아올지 방어할 수 없다. 물론, 내가 적보다 압도적으로 강하고 내 친구가 적보다 압도적으로 강하다면, 이자를 쳐서 두고두고 상대의 싸대기를 갈겨줄 테니 말이다. 내 적이 나의 응징으로 가루가 되더라도 내 싸대기가 이미 날아간 이후다.
소를 잃어야 외양간을 고칠 예산을 딸 수 있다. 그래서 소를 잃어야 외양간을 고칠 수 있다. 이미 소를 잃어버린 후에는 외양간을 고칠 이유가 없어졌을 때이지만 말이다. 외양간의 소는 없어졌지만, 소를 잃은 후에야 외양간을 고치는 일에 예산을 쓰는 일이 생기고 예산이 내려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