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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마흔셋, 아들 요한이 나이 두 살
by
최다함
Oct 2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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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들 요한이의 어린이집 부모 참여 수업이 있었다. 우리 아파트 단지 관리동 1층에 위치한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다. 오늘 어린이집은 3시 30분에 마치고 요한이를 집으로 데리고 왔다가 5시 30분에 다시 어린이집에 갔다.
어린이집이 작아 부모 둘 중 하나만 참여 가능했다. 원래는 아내가 가려고 했는데, 저녁 시간에 줌으로 한국어 회화 강의를 듣는 날이라 내가 대신 갔다.
두 살 아들 요한이는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자기주장과 고집이 센 장난꾸러기라서, 나와 아내 에미마는 걱정이 있다. 어린이집에서 선생님 말씀을 잘 들을까? 친구들 때리지는 않을까?
어린이집 선생님 말씀으로는 어린이집 생활 잘하고 친구들과 싸우지도 않고 너무 예쁘다고. 우리 두 살 아들 요한이는 인생의 첫 사회생활을 잘하고 있다. 가정과 사회는 다르니까. 집에서 처럼 어린이집에서도 흥이 많은 두 살 요한이지만, 집에서와는 달리 낯을 가린다고.
부모 참관 수업을 마치고 야외에서 아나바다 야시장을 했다. 시장놀이다. 지난주엔가 집에서 안 쓰는 물건을 어린이집에 냈다. 종이 지갑을 하나씩 주고 거기에는 가짜 돈 2만 원이 있었다.
아이들이 집에서 가져온 물품도 있고, 어린이집에서 준비한 것도 있다. 어린이집 마당에서 하는 야시장에는 부모 둘 다 와도 되는데 아내 에미마는 한국어 줌 수업 때문에 참여하지 못했다.
주스 세 개와 과자 하나를 사고, 떡볶이 오댕 닭강정을 사고, 오이 상추 콩나물을 사고, 자동차 장난감 두 개를 샀다. 요한이 장난감이나 더 사주지 오이 상추 콩나물은 왜 사 오냐고 아내에게 한 소리 들었다.
나는 마흔셋, 아들 요한이는 두 살이다. 아들 요한이가 학교에 갈 때즈음 내 나이는 50대가 되겠지.
그런 생각을 해 보니, 오늘 부모 참여 수업에 온 다른 부모들은 나보다 열 살은 어리겠다 싶었다.
늦게 아빠가 되었지만, 남편과 아빠가 될 준비가 아직 되지 않았을 때 남편과 아빠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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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때문에 조울증에 걸렸고, 사랑 때문에 조울증을 극복했고, 사랑 에세이를 쓴다. 아내 에미마를 만났고, 아들 요한이의 아빠다. 쿠팡 물류센터에 나가며, 작가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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